한적 부총재, 이산상봉 기자단만찬 ‘오바마’ 황당 건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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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

이산가족상봉 2차 상봉단 남측 단장을 맡았던 경만호 대한적십자사(한적) 부총재 겸 대한의사협회 회장(58)이 상봉행사 하루 전 취재진과의 만찬에서 성희롱 성격의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경 부총재는 2일 이산가족 2차 상봉(3∼5일) 행사를 앞두고 강원도 속초의 한 식당에서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요즘 뜨는 건배사 중에 ‘오바마’가 있다.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뜻이다”라며 ‘오바마’를 외쳤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 그는 식사 도중 자녀 문제를 언급하며 “여자는 예쁘기만 하면 되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에는 한적 관계자들과 취재진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취재진 중에는 여기자가 여러 명 포함돼 있었다.

경 부총재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취재진이 문제를 제기하자 4일 금강산 외금강호텔 1층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찾아 “제 말로 상처 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 (상봉단 전체가) 한식구로 같이 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잡기 위해 그런 건배사를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유종하 한적 총재는 8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잘 알았다. 경 부총재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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