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기도청, 광교신도시로 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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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이전 TF팀 가동… 연내 시기 등 발표

경기도청사의 광교신도시 이전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사실상 청사 이전을 전제로 이전 시기와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10월 27일자 A18면 참조 “경기도청 안오나…” 속타는 광교신도시

경기도는 2일부터 박수영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청사 이전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했다고 7일 밝혔다. TF팀은 이전 시기 및 예산 확보 방안, 현 청사 터 활용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TF팀 관계자는 “2004년에 경기도청사를 광교신도시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사항”이라며 “TF팀은 이전을 전제로 언제 이전할지 어떤 방식으로 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문수 지사가 현 청사를 리모델링해서 쓰는 데 불편함이 없다는 견해를 갖고 있지만 그보다 먼저 도민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TF팀이 검토하는 내용은 이전 시기와 4900억 원에 이르는 예산 확보 방안, 현 청사의 활용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만일 중앙정부와 국회에서 추진해온 전국 시군 행정통합 추진 여부에 따라 광역자치단체의 존폐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점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TF팀은 자체 방안을 마련해 김 지사에게 보고한 뒤 주민설명회와 경기도의회 의견 청취 등을 통해 최종 이전 방안을 마련한 뒤 이르면 올해 안에 이전 방침을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도가 청사 신축 이전 방침을 확정하면 광교신도시 내 이전 신청사는 기본설계기간 2년과 공사기간 3년을 감안하면 당초보다 1, 2년 늦어진 2015년이나 2016년경 이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당초 2014년까지 용지 면적 8만8235m²(약 2만6000평), 총면적 9만8000m²(약 2만9000평) 규모로 공사비 4978억 원(토지 매입비 2100억 원 포함)을 들여 경기도청사와 경기도의회를 이전할 계획이었다.

도는 공모를 통해 지난해 11월 도 신청사 디자인 당선작까지 선정했으나 경기침체로 인한 재정난, 호화청사 논란 우려 등을 이유로 현재 사업 추진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이 때문에 도청사 이전을 기정사실로 알고 아파트를 분양받은 광교신도시입주자총연합회는 ‘경기도가 사기 분양을 했다. 조속히 경기도청사를 이전하라’며 반발해 왔다. 총연합회는 지난달 29일에도 청사 이전을 촉구하는 5500여 명의 서명서를 김 지사에게 전달한 데 이어 “즉시 이전 결정을 하지 않을 경우 김 지사를 상대로 형사고발, 민사소송, 행정소송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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