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교통혁명Ⅱ]"10년 이내에 홍콩 과기대를, 20년 뒤엔 美 MIT 앞질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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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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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명문대 급부상 UNIST
사이버강의실… 모바일캠퍼스… IT바탕 쌍방향 토론수업
특목고 출신-일반계 고교 최상위권 등 전국 최고의 영재 집결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연리에 캠퍼스를 둔 UNIST. 2009년 문을 연 이 대학은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들을 확보해 개교 2년도 안 돼 이공계 명문대학으로 도약했다. 사진제공 UNIST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연리에 캠퍼스를 둔 UNIST. 2009년 문을 연 이 대학은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들을 확보해 개교 2년도 안 돼 이공계 명문대학으로 도약했다. 사진제공 UNIST
《 5월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연리 울산과학기술대(UNIST) 캠퍼스에서는 UNIST, KAIST, 포스텍이 참여한 체육대회가 열렸다. 세 대학 학생회가 마련했다. 단순한 체육대회로 볼 수 있겠지만 ‘이공계 명문 삼총사 대학 체육대회’라는 의미가 크다. 실제로 지난해 개교 첫해와 올해 신입생은 과학고 등 특목고 출신이 25% 안팎이었다. 일반계 고교 출신도 대부분 내신 평균 등급이 전국 최상위(2∼3%)였다. 지난달 원서를 접수한 2011학년도 수시모집에서도 지원자 28.1%(339명)가 한국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 출신이었다. 국제고, 외국어고, 자립형사립고 등 특목고 출신 비율도 높았다. 개교 2년도 안돼 UNIST는 이공계 명문대로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 UNIST, MIT에 도전장


UNIST의 교육 목표는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글로벌 인재 양성’이다. 따라서 교육과정이 독특하다. 원격 학사 관리시스템, 국내 최고 모바일 캠퍼스, 사이버 강의실 등 첨단 캠퍼스로 꾸몄다. 모든 학생과 교직원에게 스마트폰도 지급했다. 이런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기반으로 캠퍼스 안에서 쌍방향 토론식 수업이 점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기초, 인문, 인성교육도 강화했다. 학생들은 입학한 뒤 1년은 특정 학부에 소속되지 않는다. 철학, 예술, 문학, 기초과학 교양과목을 골고루 수강해 ‘지식 편식’을 막아보자는 취지다. 개교와 동시에 도입한 무감독 시험도 인성을 키우자는 목적.

다양한 형태의 융합학부도 도입했다. 학부 2학년이 되면 적어도 2개 이상 전공을 의무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기계·신소재공학부’ ‘나노·생명화학공학부’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등은 학부-대학원 연계 운영시스템이다. 국내 대학 처음으로 학부는 교육 위주로, 대학원은 연구소와 연구센터 위주로 철저하게 운영한다. 대학 측은 “세계적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육과 연구’가 동시에 필요하다”며 “2014년까지 교원, 학생의 20%를 외국인으로 충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UNIST는 10년 안에 홍콩과학기술대를 따라잡고 20년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넘어서는 대학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무제 총장은 “홍콩과기대가 개교 18년 만에 더 타임스 평가에서 세계 35위권 대학으로 성장했다”며 “UNIST에는 홍콩과기대보다 우수한 교수와 학생이 훨씬 많기 때문에 홍콩과기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신화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 미리 체험하는 UNIST

조무제 총장
조무제 총장
UNIST는 학교장 추천을 받은 고교 2학년을 여름, 겨울방학 때 각 300명씩 학교로 초청한다. 학생들은 교수와 입학사정관들과 함께 연구시설, 대학 강의를 체험한다. 영어로 하는 수학, 과학 수업, 선배와 함께하는 과학실험을 진행한다. 진학과 전공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 우수한 실력을 갖춘 예비 대학원생을 끌어들이기 위해 대학 3, 4학년생을 대상으로 4주간 지도교수와 함께 연구실에서 연구 과제를 맡긴다. 관심 분야 교수와 개별 면담도 진행한다. 기숙사를 제공하고 연구 장학금 60만 원도 준다.

장학 제도도 뛰어나다. 신입생 모두에게 전액 장학금을 준다. 입학성적 우수학생은 해외연수 경비를 지원하고 박사학위를 따면 UNIST 교수 채용에서 ‘우선 고려 대상’ 혜택이 있다. 원하면 학생 모두 기숙사 생활이 가능하다. 대학원 지원자 가운데 우수학생 20명을 뽑아 석·박사 통합과정, 박사 과정 입학 뒤 3년간 연구 장학금 3000만 원을 지급하는 대학원생 선발 프로그램도 있다. 울산시와 울주군 등 자치단체와 지역 기업체 등의 대학발전기금도 잇따르고 있다.

○ UNIST에 입학하려면

UNIST는 2011학년도 신입생 750명을 모집한다. 9월 원서를 접수한 수시모집에서는 정원의 90%(675명)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수시모집 경쟁률은 4.91 대 1. 정시모집에서 10%인 75명을 뽑는다. ‘나’군으로 12월 17일부터 22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1단계에서 정시모집 인원 3배수를 선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100%를 반영한다. 2단계에서 수능시험 90%와 면접 10%를 적용해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수능시험은 표준점수로 반영한다. 이공계열은 언어 20%, 수리 ‘가’ 30%, 외국어 20%, 과학탐구 30%. 경영계열은 언어 20%, 수리 ‘가’ ‘나’ 30%, 외국어 30%, 탐구 20%이다. 경영계열 지원자 가운데 수리 ‘가’ 응시자는 ‘가’ 영역 점수에서 10% 가산점을 준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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