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대덕 자전거도로 ‘만신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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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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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안돼 경계펜스 뽑혀…사업비 15억 헛돈 쓴 셈

대전시가 지난해 15억 원을 들여 조성한 대덕대로 자전거전용도로의 말굽펜스가 곳곳에서 뽑혀 나가 부실시공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가 지난해 15억 원을 들여 조성한 대덕대로 자전거전용도로의 말굽펜스가 곳곳에서 뽑혀 나가 부실시공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지난해 조성 때부터 논란이 일었던 대전 대덕대로 자전거 전용도로가 부실공사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전시가 계룡로사거리∼대덕대교 사이 왕복 5.8km 구간에 이른바 ‘도로 다이어트’ 방식으로 건설한 자전거전용도로에는 차도와의 구분을 위해 라인마크와 말굽, 철제 경계펜스, 안내표지판 등이 설치돼 있다. 사업비만도 무려 15억 원. 그러나 완공 1년도 안돼 이들 말굽 펜스와 라인마크가 곳곳에서 뽑혀 나갔다. 이 때문에 사고 위험이 커지자 시민들로부터 더욱 외면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자전거전용도로가 폭이 좁아 불안하고 시내버스 정류장과 교차로 때문에 불편하다며 그동안 이용을 꺼려왔다.

지난달에는 자전거도로와 차도의 분리공간을 최대 0.5m까지 확보하도록 ‘자전거 이용시설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이 강화됐다. 이에 따라 자전거도로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도로 한 차선을 없애야 한다.

이처럼 자전거도로에 대한 효용성 논란이 잇따르고 부실공사 의혹까지 제기되자 예산집행의 적정성, 시공과 감독 등 전반에 대한 점검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시민들은 “보완할 방안이 없다면 즉각 철거하고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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