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문화’를 입는 광주 양동시장

동아일보 입력 2010-09-02 03:00수정 2010-09-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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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퓨전요리… 시장속 비엔날레… 유랑단 공연…
양동시장에서 장보기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야채와 과일을 구입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광주천을 끼고 갈대밭이 있었던 광주 서구 양동은 광복 이후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어질게 살라’는 뜻에서 ‘양동(良洞)’으로 불리게 됐다. 이곳의 장은 2일과 7일에만 서는 5일장이었다가 1948년부터 상설시장이 됐다. 호남 최대 전통시장으로 성장했지만 양동시장도 여느 재래시장처럼 옛 명성을 잃어 갔다. 대형마트가 잇따라 입점하고 소비 패턴이 변한 데다 상권이 신도시로 옮겨가면서 추락을 거듭했다.

침체된 양동시장에 ‘문화’를 입히는 작업이 한창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 이야깃거리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만드는 시도다. 이 프로젝트는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양동시장사업단이 맡고 있다.

사업단과 상인들은 우선 전국 유통의 90%를 차지하는 ‘홍어’를 상품화하기로 했다. 양동시장에는 홍어점포만 97개나 있다. 3일 시장 옥상에 개관하는 양동문화센터에 ‘홍애 레스토랑’을 운영하기로 했다. 상인회를 중심으로 홍어를 활용한 퓨전요리를 선보인다. 이주여성들이 자국 음식과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다문화 행복 장터’도 연다. 장터에는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에서 시집 온 10명의 이주여성이 참여한다.

문화센터를 전시와 관람, 먹을거리가 어우러지는 쉼터로 꾸미기 위해 3일부터 광주비엔날레와 연계한 시민참여프로그램인 ‘시장 속의 비엔날레’ 전시회를 연다. 4일부터 올해 말까지 매주 토요일에 ‘양동토요시장’이 시장과 복개상가 사이 중앙로(옛 6번 버스도로)에 개장한다. 상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만물전(萬物廛)’ ‘수작전(秀作廛)’이 개설돼 품질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값에 살 수 있다. 방문객에게 흥미와 재미를 선사하는 ‘일파만파 토요경매’와 유랑단 공연도 열린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장문화와 실물경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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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사업단장은 “양동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이 안착되면 날로 쇠락해가는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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