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대 도약, 법인화 전략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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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7일 03시 00분


퇴임 앞둔 노동일 총장 당부

노동일 경북대 총장(62·사진)의 열정은 식지 않은 듯했다. 퇴임(31일)을 앞두고 이제 모든 짐을 내려놓을 만한데 그는 쉬지 않고 있었다. 24일에도 대학 본관 리모델링 사업이 한창이었다. 노 총장은 “고풍과 현대적 멋스러움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즐거워했다. 그는 “퇴임식은 일과를 마친 뒤 오후에 하기로 했다”면서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해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총장에게 퇴임 소회를 묻자 4년간 추진한 사업들을 하나하나 쏟아냈다. 상주대 통합, 법학전문대학원 및 약학대 유치, 칠곡 메디컬캠퍼스 조성, KNU글로벌플라자 건립 등은 세계 100위권 대학 도약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교육역량강화사업 2년 연속 전국 1위, 사범대 교원임용시험 합격률(50.5%) 전국 1위, 교원 1인당 논문 수(5.6건) 국내 4위 등 구체적인 실적도 제시하며 성장한 경북대를 봐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 총장은 “경북대가 세계적 대학으로 거듭날 환경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 총장 재임기간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상주대 통합은 ‘행정소송 패소’라는 후유증을 앓고 있다. 글로벌플라자 사업 추진 때는 학생들이 투표를 실시해 반대하는 등 반발이 극심했다. 4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법인화로 학내 갈등도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그는 대내외적으로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노 총장 스스로도 “구성원들과 충분한 소통을 하지 못해 주요 사업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경북대가 나가야할 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서슴없이 ‘법인화’를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법인화 추진 명분과 전략을 읽어야 한다. 법인화는 경북대의 사활이 걸렸다”면서 “구성원들이 신분 변화, 경쟁 구조 등으로 힘들겠지만 법인화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단언했다. 노 총장은 퇴임한 후 지방 대학들을 위한 뜻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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