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번영1번지/경남] ‘보물섬’ 남해 정현태 군수의 남해발전 설계도

“인구 10만 - 농어가 소득 5천만원의 ‘부자 남해’로”

천혜의 자연경관에다 대한해협을 끼고 있는 경남 남해군은 해안선이 302km에 이르러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연근해어업의 전진기지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에서 네 번째로 큰 섬 남해를 ‘보불섬’이라 부르는 이유다. 남해안시대의 중심에 선 보물섬이 찬란한 역사를 열어가기 위해 꿈틀대기 시작했다.

‘남해안 선벨트 종합계획’이란 큰 그림 속에 국제해양관광도시, 스포츠휴양도시, 환경농업도시로 비상할 사업이 구체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정현태 군수는 “알밤처럼 여문 군수, 두부모처럼 반듯한 군수로 부자남해의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미래를 만들어가는 그의 남해발전 설계도를 살펴보자.

―최근 도입한 ‘자치신문고’ 운영방식과 기대 효과는….

“조선 태종이 국민 고충을 직접 듣고 해결하기 위해 만들었던 ‘신문고’제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군민 아픔을 함께 나누고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매주 수요일은 오전이나 오후 3시간 정도 모든 일정을 미루고 관련 공무원과 같이 직접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는다. 지역민과 소통하는 대민행정 서비스다.”

―일등군민, 부자남해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한데….

“군민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화합, 단결해 미래를 열어가자는 뜻이 담겨있다. ‘부자남해’는 구체적으로 인구 10만 명, 농어가 소득 5000만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4조 원을 투자하는 남해안 선벨트사업은 3개 시도 33개 시군에 걸쳐 166개 단위사업으로 추진된다. 남해군은 전체 사업의 12%인 20개 사업에 3조259억 원 이상이 투자될 예정이다.”

―정 군수는 수사기관과 ‘악연’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그런 표현은 맞지 않다. 중요한 것은 정치문제는 정치로 해결해야 하고 사법적인 잣대로 풀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지방선거 당시 사조직을 동원해 대리투표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진실을 밝혀줘 고맙다. 다만 압수수색을 할 때 공공청사는 상징성과 지역 주민 정서를 고려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

―우수한 자연환경과 경관을 활용한 생태농업과 관광산업 활성화 대책은….

“남해에서 10여 년간 귀양살이를 했던 자암 김구 선생은 ‘화전별곡’에서 남해를 ‘일점선도(一點仙島)’라고 했다. 신선이 산다는 뜻이다. 녹색성장위원회가 선정한 ‘생생도시’의 이미지를 살리고 군 전역이 자연순환형 농업을 통해 생태농업보다 한 단계 앞서는 ‘광역친환경농어업’을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관광객이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고 손수 체험할 수 있도록 농어촌 체험마을을 관광상품화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남해군의 요트 관련 사업 및 레저 프로그램은….

“남해의 3대 비전 중 하나인 스포츠휴양도시를 체계적으로 건설하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요트항공팀’을 신설했다. 지난해 3월 남해요트학교가 문을 연 이후 세계적인 공인 요트교육기관인 영국 RYA 인증을 받은 전문지도자가 운영을 맡아 국제 수준의 요트 전문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 군수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에 맞춰 ‘남해 세계 토파즈 요트선수권 대회’ 등 2개의 국제대회를 유치한 상태”라며 “앞으로 관광에서 경비행기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돼 경비행기장 건설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요즘은 체험관광이 대세다. 어떤 체험프로그램이 있는가.

“농촌전통체험마을은 가천 다랭이마을 등 2곳, 녹색농촌체험마을은 송정 한솔마을 등 6곳, 어촌체험마을은 설천 문항 등 6곳, 산촌마을은 내산마을 1곳 등 총 15개의 체험마을이 있다. 프로그램은 시기와 마을에 따라 연중 다르다. 공동마케팅과 운영의 묘를 살리기 위해 연합회도 설립했다.”

한편 지난달 17일에는 주한 외국대사 가족 60여 명이 설천 문항마을에서 1박 2일 동안 체험을 한 뒤 감탄사를 연발했다. 남해군은 2012년 세계여수박람회에 100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프로그램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지난달 17일 주한 외국인대사 가족 60여 명이 경남 남해군 설천 문항마을에서 1박2일 동안 갯벌 체험을 했다. 사진 제공 남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