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번영1번지/경남] “대구-경북-경남 어디서든 1시간 동남권 신공항은 역시 말양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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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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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부산 능가깵 호남―충청서도 인천 대신 이용할 것”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인 경남 밀양시 하남읍 하남평야 일대에 공항이 들어섰을 때를 가정해서 만든 조감도.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유치추진단은 접근성, 안전성, 경제성 면에서 부산 가덕도보다 장점이 많다고 주장한다. 사진 제공 경남도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인 경남 밀양시 하남읍 하남평야 일대에 공항이 들어섰을 때를 가정해서 만든 조감도.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유치추진단은 접근성, 안전성, 경제성 면에서 부산 가덕도보다 장점이 많다고 주장한다. 사진 제공 경남도
‘경남 밀양이냐, 부산 가덕도냐.’

동남권 신공항 입지 문제는 영남지역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김해공항은 민군 겸용인 데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이른 아침까지 비행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국제선 항공편 확대나 노선 증설에 한계가 있었다. 공항 인근 김해 신어산과 돗대산 등 장애물에 따른 안전성 논란도 이어졌다.

정부는 2005년부터 동남권 신공항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동남권, 전남, 제주지역 주민은 연평균 174만 명. 국토해양부는 올 12월까지 동남권 신공항 예정지를 결정한다. 경남, 대구, 경북, 울산은 부산시에 맞서 최근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유치추진단(밀양추진단)’을 꾸려 1000만 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요즘 밀양 주변 고속도로와 국도 변에서 ‘동남권 신공항은 밀양이 최적지’라는 대형 광고판을 흔히 볼 수 있다. 관광지 주변 음식점에도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밀양시 하남읍 하남평야가 신공항 최적지’라는 경남 쪽 주장을 들어봤다.

■ 뛰어난 접근성

부산뿐 아니라 대구, 경북, 울산, 경남 어디에서든 1시간 안에 닿을 수 있는 최고 접근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밀양은 대구부산고속도로, 중부내륙지선(구마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울산∼함양고속도로(예정) 등 주요 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도가 지나는 최고의 교통 요충지라는 것이다.

밀양에 공항이 들어서면 호남과 충청 일부에서도 인천국제공항 대신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밀양에서 반경 100km 이내에 있는 도시 전체 인구 규모는 1200만 명. 가덕도는 923만 명으로 270만 명가량 차이를 보인다.

밀양에서 창원시는 20km 이내, 옛 마산시 26km, 부산 36km, 울산, 대구, 진주, 경주와도 55∼68km 거리다. 사단법인 한국공항정책연구소 김효준 고문은 “밀양은 공항의 필수요건인 접근성에서 최대 강점을 가졌다”고 말했다.

■ 안전한 내륙 공항

밀양추진단은 내륙 건설공사여서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 가덕도 후보지보다 공사비가 훨씬 저렴하다는 논리를 편다. 주변 교통망 때문에 공사용 도로 등 추가 사회기반시설(SOC)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내세운다. 신공항 후보지 주변 산지에서 확보한 토사를 공항 터에 사용할 수 있어 용지조성 비용도 아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승군 밀양부시장은 “밀양공항 공사비는 12조2369억 원으로 예상되지만 가덕도는 방조제 축조, 연약지반 처리비 때문에 20조4486억 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경남발전연구원 조사 결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밀양시 상남면, 창원시 대산면 등 넓은 평야지대 배후지가 있어 공항 관련 산업, 레저시설, 산업단지 조성도 유리한 점을 들었다. 바다를 매립해야 확장할 수 있는 가덕도와 달리 확장 가능성도 절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추진단은 설명했다.

■ 저렴한 공항 건설비

경남도와 밀양추진단은 “항공기 이착륙에 장애가 되는 일부 산지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정한 기준으로 깎아 내면 인천공항 수준까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추진단은 오히려 가덕도 해안이 부산항, 진해항, 마산항 입출항 뱃길(가덕수로) 입구가 있어 비행기 항로와 선박 항로가 교차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음 민원 역시 공항 후보지 주변 개발밀도가 낮은 데다 인천공항 건설 당시 수준의 이주단지를 조성하고 일부 소음피해 방지시설을 설치하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엄용수 밀양시장은 “여러 기관의 용역 결과 접근성과 경제성에서 밀양시가 최적지라는 발표가 있다”며 “밀양이 생긴 이래 최대 역사적 전환점이 될 신공항 유치를 위해 밀양시민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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