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못쓰는 현수막이 시장바구니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4일 03시 00분


상주시, 재활용사업 시작 장보는 시민에 무료 제공

경북 상주시 중앙시장 빈 점포에 마련된 폐현수막 재활용센터에 서 3일 주민들이 시장바구니 등을 만들고 있다. 사진 제공 상주시
경북 상주시 중앙시장 빈 점포에 마련된 폐현수막 재활용센터에 서 3일 주민들이 시장바구니 등을 만들고 있다. 사진 제공 상주시
경북 상주시는 못 쓰는 현수막을 시장바구니 등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사업을 3일 시작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저소득층 주민 5명은 일자리도 갖게 됐다.

현수막 재활용은 올해 12월까지 추진할 예정. 작업장은 시내 남성동 중앙시장의 빈 점포를 개조해 마련했다. 작업을 맡은 사람들은 월 100만 원을 받는다. 재봉틀 3대를 갖춘 작업장에서는 못 쓰는 현수막을 활용해 시장바구니, 토시, 신발주머니, 포대, 앞치마 등을 만든다.

전통시장에 작업장을 마련한 이유는 빈 점포를 한 곳이라도 더 채우고 장을 보러 오는 주민들에게 현수막으로 만든 시장바구니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수막에 쓴 글자나 그림의 잉크가 몸에 해로운지도 검사해 시장바구니를 받는 주민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생활용품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현수막으로는 하천 제방 쌓기용 모래 포대를 만든다.

현수막을 걷는 일은 시 도시과 직원들이 담당한다. 현수막을 제작해 게시하는 광고업체들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현수막은 그냥 태우면 오염물질이 발생하고 땅에 묻더라도 수십 년이 지나야 썩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주시 경제교통과 관계자는 “현수막 재활용은 환경을 깨끗하게 할 뿐 아니라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장바구니 등을 만들면서 익히는 재봉기술은 직업훈련을 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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