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 점검]광명…가양 고속도로 관통계획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0일 03시 00분


“녹지 훼손된다” 부천주민 반발

부천시민들이 경기 광명시에서 부천시를 거쳐 서울 강서구 가양동 올림픽대로를 잇는 민자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고속도로가 부천 구간을 통과하지 않도록 설계를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제공 부천시
부천시민들이 경기 광명시에서 부천시를 거쳐 서울 강서구 가양동 올림픽대로를 잇는 민자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고속도로가 부천 구간을 통과하지 않도록 설계를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제공 부천시
“녹지가 파괴되고 공해를 유발해 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한다.”(부천시 측)

“교통량 분산을 위한 도로이기 때문에 설계대로 공사하겠다.”(고속도로 건설 컨소시엄 측)

경기 광명시에서 부천시를 거쳐 서울 강서구 가양동 올림픽대로를 잇는 민자고속도로 건설사업을 놓고 부천시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고속도로가 지나가게 될 구간의 녹지가 파괴돼 공해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도심을 양분하는 등 부정적 기능이 더 크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19일 부천시에 따르면 K건설 등 10개 건설업체의 컨소시엄인 서서울고속도로㈜는 2015년까지 1조815억 원을 들여 19.8km에 이르는 고속도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내년에 착공하는 이 고속도로의 부천 구간 노선은 소사구 역곡동 남부수자원생태공원에서 까치울정수장을 거쳐 오정구 고강동 공영차고지에 이르며 고가차도 형태로 건설된다. 평택∼수원 구간은 이미 지난해 개통됐으며 수원∼광명∼부천∼가양동∼경기 문산 구간은 내년까지 부분적으로 착공하기로 했다.

당초 이 고속도로의 노선은 광명에서 부천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 서울 구로구와 양천구를 지나 올림픽대로로 이어지는 코스로 검토됐다. 그러나 구로 양천구 구간에 택지지구가 개발됨에 따라 동부천 나들목을 만드는 등 부천으로 우회하도록 바뀌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도로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이 고속도로가 부천의 허파 기능을 하는 유일한 녹지지역(10만여 m²)을 관통해 이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도로 양쪽을 동서로 양분해 도심 미관을 해친다며 당초 계획한 노선대로 건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속도로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한원상 공동위원장(53·오정구 작동)은 “차량이 내뿜는 매연과 소음에 주민들이 시달리는 것은 물론이고 마을의 미관도 완전히 망가뜨릴 것이 뻔하기 때문에 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시와 시의회 등도 고속도로 건설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시의회는 고속도로 건설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고 주민 반대 서명을 받아 정부에 전달하는 등 고속도로 건설반대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서서울고속도로 관계자는 9일 시청에서 열린 부천구간 노선 설명회에서 “당초 계획된 노선에 택지지구가 개발되고 나들목 설치도 불가능해 부천지역을 통과할 수밖에 없다”며 “부천 구간에서 녹지 훼손을 최소화할 방침이며 계획대로 고속도로를 건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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