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청구섬주민 손 잡은 ‘사랑의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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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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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흥화력발전소 주민교류

발전소직원-섬주민 60명
합창단 꾸려 음악봉사 계획

포도 수확땐 직원들 농장行
어패류 방류도 솔선수범

인천 옹진군 영흥도 영흥화력발전소 직원들이 주민과 화합할 수 있는 다양한 지역맞춤형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이들은 영흥 
하모니합창단 창단, 어패류 방류, 포도농장 종이봉지 싸기, 해수욕장 정화 등의 봉사활동을 통해 주민과의 가교를 넓히고 있다. 사진
 제공 영흥화력발전소
인천 옹진군 영흥도 영흥화력발전소 직원들이 주민과 화합할 수 있는 다양한 지역맞춤형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이들은 영흥 하모니합창단 창단, 어패류 방류, 포도농장 종이봉지 싸기, 해수욕장 정화 등의 봉사활동을 통해 주민과의 가교를 넓히고 있다. 사진 제공 영흥화력발전소
‘손에 손잡고, 사랑을 위해, 미래를 위해∼.’

인천 옹진군 영흥도 영흥화력발전소 앞 에너지파크 전시관(발전소 홍보관)에서는 매주 금요일 점심이면 아름다운 합창 하모니가 울려 퍼진다. 영흥도 주민과 발전소 직원 60명을 단원으로 지난달 창단한 ‘영흥하모니합창단’이 맹연습 중이기 때문이다.

합창단은 첫 연습곡인 ‘우정의 노래’ 행진곡에 이어 9일부터는 민요 ‘경복궁 타령’ 연습에 들어간다.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던 박종복 씨(39)가 단원들의 노래 기교와 화음을 다듬어주고 있다. 이들은 매달 2, 3곡을 연습해 올해 말 첫 발표회를 가진 뒤 노인회관, 복지시설, 학교 등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도 열 예정이다.

창단 이후에도 노래 솜씨가 빼어난 주민들이 합창단에 가입하려고 문의를 해와 요즘 수시로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 총무를 맡고 있는 주민 허복순 씨(56·여)는 “단원들의 호흡이 척척 잘 맞아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며 “소문이 널리 퍼지면서 노래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의 오디션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자랑했다. 22일엔 한국전력공사 직원들로 구성된 ‘한전합창단’이 에너지파크전시관을 방문해 영흥하모니합창단 창단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특별공연을 한다.

발전소 직원과 주민들의 교류는 이뿐만이 아니다. 8월 말 포도 수확철을 앞두고 요즘 포도송이에 종이봉지를 쌓는 일손이 모자라자 직원들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설계팀 관리팀 홍보팀 등에서 50여 명이 6일 1차로 영흥면 내1∼6리 포도농장을 찾아 네 시간가량 봉지싸기 자원봉사를 했다. 이번 주 중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총 230여 명이 일손이 필요한 농장에 찾아가 이 같은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영흥발전소 홍보팀 문대규 차장(56)은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렸지만 주민들이 준비한 새참을 맛있게 먹으면서 일하고 나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또 여름 휴가철에 대비해 십리포, 장경리 등 영흥도 유명 해수욕장 주변에서의 정화활동도 활발하다. 이미 십리포해수욕장에서 쓰레기와 담배꽁초 등을 치우는 작업이 진행됐고 구역별 정화일정을 짜고 있다.

발전소 측은 어민들을 위해 민어, 조개 등 어패류 새끼를 양식해 방류하는 사업을 2008년부터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발전소 내 ‘냉각수 활용 어패류 양식장’에서 키운 길이 20cm의 민어 5만 마리를 섬 주변에 방류하고 있다. 전복, 민어, 점농어, 조피볼락 등 고품종 어패류 새끼 50만 마리가량을 양식 중인 양식장에서는 연간 2, 3회 방류해 영흥도 연안의 수산자원을 풍족하게 하고 있다. 10월까지 어패류 100만 마리 방류가 목표다.

이 밖에 직원들은 농번기나 혹한기에 고구마 캐기, 비닐하우스 개보수, 보일러 동파 예방, 김장, 연탄배달 등 다양한 ‘지역 맞춤형’ 봉사활동을 벌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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