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동아논평] 교사와 학생 평가, 거부할 일인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8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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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전국적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열립니다. 그런데 일부 좌파 교육감들이 평가 거부를 조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북과 강원도에선 시험을 안보겠다는 학생들을 위해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일선 학교에 지시했습니다. 교육감들이 학생들에
"시험을 안 봐도 된다"고 부추기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지요.

법적으로 '평가 대상기관의 장은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가에 응해야 한다'고 명시한 초중등교육법 제9조 제4항을 위반한 행위입니다.

이런 교육감들이 대거 등장한 것을 계기로, 청소년 인권조직이라고 자처하는 '아수나로'라는 단체는 올해 3월부터 도입된 현재의 교원평가제(교원능력개발평가)를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교원평가를 학생 중심으로 할 수 있게 시스템을 다시 짜야 한다는 것이지만, 사실은 전교조 교사들과 같은 주장입니다.

일부 교육감들은 또 이런 학생들의 행동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달성을 위해 이용하려는 것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그렇지만 어른도 시험보기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것은 그것이 교육평가의 완성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도 다 겪은 일이지만, 학교에 시험이 없고 숙제가 없다면 공부가 안 되는 것이 사실 아닙니까.

시험이란 서열을 매긴다기 보다는 배운 내용을 얼마나 소화했는지 알아보기 위한 뜻이 더 큰 것이지요. 학생이든, 교사든 그런 평가를 회피하고 거부한다면 학교에서 공부가 되겠습니까.

학교에선 제대로 가르치지도, 공부하지도 않으니 학원으로 더 많이 몰려갈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걱정하고 있는 공교육의 부실도 심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만일 좌파 교육감들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가도, 교사들의 교원평가제도 뒤집는다면, 이는 공부 안하는 학생, 공부 안 가르치는 교사를 만들겠다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아무리 민선이라지만 교육자적 자세를 갖추지 못한 교육감에게 우리 교육을 맡겨도 되는 것인지 걱정스럽습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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