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컬러풀 대구, 원더풀 다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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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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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채보상운동공원서 외국인 등 2만여명 어울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대구 다문화축제에서 중국인 주부들이 난타 공연을 하자 관람객들이 뛰어나와 월드컵 축구 응원가를 부르며
 한데 어울리고 있다. 이권효 기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대구 다문화축제에서 중국인 주부들이 난타 공연을 하자 관람객들이 뛰어나와 월드컵 축구 응원가를 부르며 한데 어울리고 있다. 이권효 기자
“라오스 커피와 함께 먹는 닭꼬치 맛이 독특하네.”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는 대구에 사는 외국인 등 시민 2만여 명이 모였다. 대구시가 마련한 ‘컬러풀 대구 다문화축제’. 50여 개 부스 가운데 각국의 음식을 파는 코너는 더운 날씨에도 인기였다. 라오스문화원이 마련한 라오스 닭꼬치를 맛보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초등학생 아이들을 데려온 한 주부는 “라오스 음식은 처음 먹어보는데 맛있다”며 “기회가 되면 라오스에 한 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각 부스에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기관들이 총출동했다. 대구시교육청은 부모 교육 상담과 다문화 어린이 작품전, 대구우체국은 해외송금 업무,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는 외국인 출입국 상담, 중부소방서는 심폐소생술 시범, 대구여한의사회는 진맥과 침술, 대구박물관은 한국전통놀이, 대구다문화지원센터는 각국 국기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각각 마련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도 빠지지 않았다. 조직위 직원들은 “내년 8월 대회에는 지구촌 210여 개국 선수와 기자단이 참가할 예정”이라며 “오늘처럼 국적을 떠나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대구의 일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장기자랑이 열린 무대는 순식간에 월드컵 응원 열기로 변했다. 28개 팀 가운데 맨 처음 올라온 중국인 주부들은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장구를 두들기며 신나는 난타 공연을 펼쳤다. 관객 500여 명은 손에 여러 나라 국기를 쥐고 흔들며 환호했다. 시민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당당하게 기량을 겨루고, 대구에서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서로 배려하면서 살았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에 사는 외국인은 현재 2만6002명(남자 1만3186명, 여자 1만2816명). 지난해보다 578명(2.3%) 늘었다. 매월 평균 70명가량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수도권에 비해선 적지만 중요한 것은 내국인, 외국인 구별 없이 각각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국제도시”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9700여 명)를 위한 종합지원서비스 기관인 ‘대구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053-654-9700)가 최근 달서구 두류동 성당시장 네거리 두원메디컬빌딩 7층에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모국어 상담(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등 9개 언어) △한국어와 컴퓨터, 생활법률 등 교육 지원 △의료 등 문화 지원 △생활정보 제공 등을 맡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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