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학생들 “크루즈 타고 승무원 실습”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8일 03시 00분


대경대생 18명 현장 교육
日…러시아 운항 크루즈선서

대경대 관광크루즈승무원과 학생들과 김종남 학과장(가운데)이 24일 크루즈선 승선에 앞서 실습을 잘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경대
대경대 관광크루즈승무원과 학생들과 김종남 학과장(가운데)이 24일 크루즈선 승선에 앞서 실습을 잘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경대
“떨리고 설레요. 바다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배 안에서 승객들이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한 서비스로 감동을 주고 싶어요.” 대경대 관광크루즈승무원과 1학년 노미경 씨(20·여)는 크루즈선 승선을 앞둔 17일 이렇게 말했다.

이 대학 관광크루즈승무원과 16명과 호텔조리학부 2명 등 18명은 24일부터 크루즈선을 타고 해상 실습을 한다. 대경대는 지난해 크루즈선 승무원을 양성하는 이 학과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설했다. ‘떠다니는 호텔’로 불리는 크루즈선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서다.

학생들이 승선할 배는 경기 안양시의 ㈜아로가 운영하는 평산크루즈선. 길이 167m, 1만6000t급으로 승객 500여 명이 탈 수 있다. 학생들은 24일 강원 동해시를 출발해 일본 돗토리 현의 항구도시 사카이미나토∼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매주 왕복하는 코스에서 다음 달 말까지 실습을 하게 된다. 학생들은 승무원 30여 명과 함께 실제 승무원 역할을 맡는다.

실습을 마치면 학생 중 5명가량이 정규 승무원으로 채용될 예정이다. 학생들은 객실서비스를 비롯해 칵테일 제조, 카지노 운영 등 승무원에게 필요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았으며, 마술과 종합공연 등 승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학생들은 출항에 앞서 부산해양연수원에서 일주일 동안 해상안전교육 등을 받고 선원수첩을 취득했다. 또 이 대학 공연예술단이 함께 타 패션모델쇼와 경호시범, 뮤지컬, 네일아트 등을 승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학생들과 함께 승선하는 김종남 학과장(45)은 “여행관광 산업에서 크루즈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국제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실습이 국내 크루즈선 승무원 배출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