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패륜녀’ 청소 아주머니 “사과받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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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7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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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포털사이트 네이트 게시판 캡쳐화면.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포털사이트 네이트 게시판 캡쳐화면.
동아닷컴이 17일 처음 보도한 '경희대 패륜녀 사건'에 대해 경희대 측은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날 인터넷뉴스팀과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이 밝히며 "논란을 일으킨 학생이 경희대 재학생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로 경희대가 학생들의 인성 교육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학교 이미지가 실추돼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동아닷컴의 보도가 나간 뒤 논란이 커지자 경희대 학생처가 해당 환경미화원 아주머니를 직접 만나 자초지종을 들었다고 밝혔다. 아주머니는 용역업체 소속으로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환경미화를 담당하고 있다.

아주머니는 "여학생에 대한 징계는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그 학생으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경희대 패륜녀' 논란은 경희대에서 여대생이 어머니 또래의 환경미화원에게 욕설과 막말을 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15일 포털사이트 네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것이 계기가 됐다.

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경희대 학생에게 어머니가 봉변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경희대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자신의 어머니가 이 학교 여학생에게 "미친 X" 등 욕설과 막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인터넷에선 이 내용의 진위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이런 가운데 17일 새벽 당시 현장 상황의 일부를 녹음한 것이라는 음성 파일이 인터넷에 게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 음성 파일에는 여학생이 아주머니를 향해 '미친 X' 등 욕설을 퍼붓고 "이 X가 진짜 맞고 싶냐" "이거 치우고 꺼져" 등 험한 말을 내뱉는 대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동아닷컴의 보도가 나간 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는 이번 일과 관련된 검색어가 상위권에 등장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 경희대 패륜녀 녹음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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