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용사 직접 훈장 수여 감사… 강국 거듭나는 계기로”

  • Array
  • 입력 2010년 5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천안함 유족, 李대통령에 편지
“저희 이용하려는 유혹도…”
MB, 모든 유가족에 답장 보내

‘천안함 46용사’의 유가족들이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게 감사와 당부의 편지를 전한 사실이 10일 뒤늦게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천안함 전사자협의회 나재봉(나현민 일병 아버지) 이정국(최정환 중사 매형) 대표가 7일 청와대를 방문해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만나 유가족들의 뜻을 모아 자신들이 직접 쓴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달했다.

유족들은 “지난달 29일 천안함에서 희생된 46명의 장병들을 영원히 보내는 마지막 길(영결식)에 함께하시어 장병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훈장을 추서해 주시고 유가족들을 위로해 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또 추가 구조작업 포기와 장례의식 결정 과정 등을 언급하며 “숨쉬기도 버거울 정도로 힘들고 아픈 선택의 연속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저희를 이용하려는 접근과 유혹도 적지 않았으나 희생 장병들의 명예와 가족들의 진의가 왜곡되지 않도록 단호히 거절했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또 “국민들께서 저희 가족들에게 보내주신 따뜻한 위로와 격려, 관심과 성원을 한 곳으로 모아 더 강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승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편지를 읽고 “46용사의 유가족다운 성숙한 모습”이라며 10일 모든 유가족에게 일일이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