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향응·접대 의혹’ 진상조사단(단장 채동욱 대전고검장)이 전현직 검사 100여 명에게 향응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부산지역 건설업자 정모 씨(51)와 그 가족의 예금계좌에서 입출금된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진상조사단은 최근 부산지법에서 정 씨와 가족의 예금계좌 여러 개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접대 자금의 출처와 흐름을 쫓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초 정 씨가 운영하던 건설사가 부도났는데도 정 씨가 어떤 자금으로 검사들을 접대했는지와 뭉칫돈이 드나든 것은 없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한편 법무부는 정 씨의 접대리스트에 오른 박기준 부산지검장의 거취 문제로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휴가를 명목으로 직무 정지 중인 박 지검장은 규정상 휴가 상태를 지속하긴 어렵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자리도 채워져 박 지검장의 전보조치도 마땅치 않다. 일각에서는 진상조사가 끝날 때까지 박 지검장을 병가 처리하자는 방안도 내놓고 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3일 열린 대검 확대 간부회의에서 “외부 사람들을 만나 보니 이번 사건에 대한 여론이 무척 좋지 않다”며 “이번 의혹은 정직하게 정면 돌파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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