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용사 잊지 않겠습니다]그들을 가슴에 묻은 가족 친구 선생님…애끊는 ‘마지막 인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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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여보… 사랑해요… 그 말 자주 못해서 미안해요”
“엄마 가슴 속에 들어온 너… 내 아들이어서 너무 고마웠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천안함 침몰사건 직후부터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와 백령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등 현장을 발로 뛰며 46용사 가족과 지인들을 만났습니다. 희생 장병들의 아버지, 어머니, 아내, 아들, 딸, 친구들로부터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모았습니다. 고인들이 떠나간 뒤 평소 하지 못했던 이 한마디가 그렇게 후회스러울 수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제 용사들을 추억하는 지인들과 국민의 마음이 길이길이 이어질 것입니다. 29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한 46용사는 대한민국의 수호천사로 거듭날 것입니다. 영웅들이여,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 말은 꼭 기억해 주십시오.




▼ 천안함 전우 김현래 중사 추도사 ▼

2010년 3월 26일 밤!

경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우리의 일상은
끔찍한 굉음과 함께 산산조각 났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또 미안합니다.
그대들을 천안함 속에 남겨둬서 미안합니다.
그대들과 함께 끝까지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중략)

여러분의 못다 이룬 꿈과 사랑을 우리가 실천하겠습니다.
다른 세상에서 서로 만날 때
진심으로 고마웠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남은 생을 살며, 우리의 바다를 지켜 낼 것입니다.

(중략)

잊지 못할 46명의 천안함 전우들이여!
안녕히 가십시오.
필 승

여러분의 전우 김현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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