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건설업자 정모 씨가 부산 경남 지역에서 근무했던 검찰 간부 및 평검사들에게 향응 접대를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대검찰청이 진상파악과 대책마련에 나섰다.
대검은 20일 정 씨가 작성한 문건에서 실명이 거론된 검사들을 상대로 비공식적인 사실관계 확인 작업에 나섰다. 대검은 이날 정 씨의 폭로 내용을 방영한 MBC PD수첩 제작진과 접촉하거나 인터뷰를 한 검사들을 중심으로 인터뷰 경위와 인터뷰 내용을 파악했다. 이는 정 씨의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정식으로 감찰조사에 나서기는 어렵지만 건설업자와 검사의 유착의혹이라는 사안의 성격상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검찰 수뇌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에서는 접대 대상자 가운데 현직 검사장급 2명이 포함돼 있는 만큼 특별감찰위원회를 꾸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 별도로 부산지검은 이날 부산지법에 정 씨에 대한 구속집행정지 취소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정 씨가 자택과 병원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구속집행정지 허가 조건을 어겼고, 신병치료 목적 이외의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씨는 2008년 12월 경찰 수사를 받고 있던 이모 씨로부터 사건을 무마해 주겠다며 2000만 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지난해 8월 구속 기소된 뒤 한 달 만에 신병치료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정 씨는 20일 “검찰 고위간부 A 씨가 자신에게서 성 접대를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고 주장하며 6분30여 초 분량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지난해 5월 26일 A 검사장과 통화한 내용을 녹음했다는 녹취록에서 정 씨는 “B 검사장(현재 변호사)과 우리가 성매매를 한두 번 했나. 막말로 원정까지 갔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상대방은 “그래. 그런데 그게…. 글쎄 그거는 우리가 지금 내가 정 사장하고 얘기하고 드러내서 그러는데…. 그것은 말하지 않고도 이심전심으로 너와 나의 관계는 동지적 관계고 서로 우리의 정은 끈끈하게 유지가 된다고 느끼는 거잖아”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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