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임금 진상 감귤 재배 ‘금물과원’ 복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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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에… 5개품종 재배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했던 제주 감귤의 재배 농장인 ‘금물과원(禁物果園)’이 복원된다. 제주도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진상품인 유자, 산귤 등 재래감귤을 재배하기 위해 백성의 접근을 금지했던 금물과원을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2리 1500m²(약 450평)에 복원한다고 13일 밝혔다.

17세기 중반 제주목사 이원진이 기록한 ‘탐라지’에 따르면 제주목 23곳, 정의현 8곳, 대정현 6곳 등 모두 37곳의 금물과원을 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원에서 당유자, 유자, 산귤, 감자, 금감, 탱자 등 12개 품종의 감귤을 재배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이 과원을 복원하기 위해 재래감귤을 조사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이달 중 유자, 산귤, 당유자, 홍귤, 탱자 등 5개 품종을 심는다. 당유자 나무는 수령이 300년이고 산귤은 수령이 200년에 이르는 등 대부분 100년 이상 된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일본에서 처음 들여온 개량종 감귤인 궁천조생을 비롯해 교잡 감귤류를 추가로 심을 예정이다. 과원 주변은 과거 방풍수로 이용한 대나무로 조성한다. 내년 개량종 감귤 도입 100주년을 맞아 과원을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제주도와 감귤산업발전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1911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온주 감귤나무 15그루를 들여와 재배를 시작한 지 100주년이 되는 2011년에 제주감귤데이(DAY) 선포식, 감귤축제, 세계 감귤 학술대회, 세계 신품종 감귤 발표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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