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인증작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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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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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만장굴-오름 360곳 등 화산자원 풍부
추진협의체 구성… 유네스코에 신청서 내기로

화산 폭발 등으로 다양한 지질이 형성된 제주도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응회암층이 뚜렷이 드러난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해안. 임재영 기자
화산 폭발 등으로 다양한 지질이 형성된 제주도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응회암층이 뚜렷이 드러난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해안. 임재영 기자
제주도가 ‘세계지질(地質)공원’으로 인정받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지질학회 등과 공동으로 ‘제주도 지질공원 인증 추진전략협의체’를 구성했다고 1일 밝혔다. 유네스코 인증 지질공원으로 등재되면 자연환경 분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등과 더불어 제주 지역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이 협의체는 지질공원 인증에 필요한 지질경관, 관리조직, 해설과 환경교육, 지질관광,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개발, 접근성 등 6개 항목을 점검해 2일까지 자체 평가를 한다.

제주도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유네스코 국제자문단은 5, 6월 현지 실사를 하게 된다. 제주도는 9일부터 15일까지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리는 ‘제4차 세계지질공원 총회’에 관계자를 파견해 제주도의 지질공원으로서의 가치를 알릴 예정이다.

제주지역의 화산 지질 자원과 지질 다양성은 세계적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라산 정상과 360여 개에 이르는 오름(작은 화산체) 등은 이미 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중국 하이난(海南) 섬과 독일 불칸아이펠 등과 다른 모습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지질공원 등재 추진 대상은 한라산국립공원, 만장굴, 성산일출봉, 산방산, 용머리해안, 수월봉, 주상절리, 서귀포 패류화석층, 천지연폭포 등 9개소. 이들 지역은 육상과 수중에서 화산 폭발이 이뤄진 형태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풍화작용과 융기 등으로 다양한 지질이 형성됐다. 화산재가 여러 층으로 쌓인 응회암을 비롯해 고생물 화석, 마그마 진화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제주 지질공원은 유네스코 실사를 거쳐 올해 말 확정될 예정이다. 지질공원은 19개국 64개소가 지정돼 있다. 이명도 제주도 문화정책과장은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제주도는 화산박물관이나 다름없다”며 “지질학이나 경관 측면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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