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중학 첫시험 서술형 문제 불안하니? 교과서 ‘학습목표’부터 펴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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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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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D-3주 만점 받는 학습법


《“목표는 반 1등이에요. 중학교 첫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선생님과 친구들한테 ‘공부 잘하는 아이’의 이미지를 확 심어주고 싶어요. 근데 어쩌죠? 서술형 문제가 난관이에요.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요.
서술형 문제는 풀려고 혼자 끙끙거리다 결국 문제와 답을 통째로 외워버리기 일쑤죠.”(황모 양)
올해 중학교에 입학해 첫 중간고사를 앞둔 중1들은 ‘삼중(三重)’ 스트레스를 받는다. 난생처음으로 반 석차와 전교등수가 적나라하게 표시되는 성적표가 기다리는 데다가, 올해부턴 특목고 등 일부 고교입시에 ‘자기주도학습전형’이 본격 도입돼 내신성적이 합격 여부를 판가름하는 결정적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더 큰 스트레스의 요인은 바로 서술형 문제.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부턴 서울지역 초등 3∼6학년과 중고교 중간·기말고사에 서술형 문제의 비중을 30%까지 확대키로 한 것이다. 게다가 서술형 문제는 4점에서 크게는 10점으로 문제당 배점도 크다.》

“서술형 문제에선 도대체 뭘 물어보나요?”

3주밖에 남지 않은 중1 중간고사. 이런 ‘전대미문’의 살 떨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대비의 핵심은 바로 서술형 문제. 서술형 문제에 대해 황 양이 무척 궁금해하는 점들을 콕 집어서, 서술형 문제 완전정복을 위한 중간고사 대비 3주 전략을 알아본다. ‘옳은 것을 모두 고르시오’ ‘나머지 넷과 성질이 다른 것은?’처럼 요구하는 것이 명확하고 보기가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기존 문제들에 익숙한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대목이다.

해답은 간단하다. 각 단원 맨 위에 나와 있는 ‘학습목표’를 살펴보라.

천재교육 중등개발본부 사회부 한규홍 차장은 “학습목표에는 학생들이 단원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와 기준이 명확하게 제시된다”면서 “문장 속에 포함된 핵심개념들을 파악하고 이를 반드시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중1 과학 중 ‘분자의 운동-스스로 움직이는 분자’ 단원을 보자. 이 단원의 학습목표는? ‘확산과 증발 현상을 분자운동으로 설명할 수 있다’이다. 문장에 포함된 ‘확산’ ‘증발’ ‘분자 운동’이 반드시 익혀야 할 개념이란 얘기다. 결국 ‘이를 설명할 수 있는가?’가 바로 이 단원에서 나올 수 있는 서술형 문제인 것이다.

중간고사 3주 전이라고? 우선 과목별 노트를 마련하라. 시험범위 단원의 학습목표를 뚫어지게 보라. 주요 개념과 단원에서 물어보는 바를 바늘로 찌르듯 콕 찍어 파악해 정리하라. 주요 개념의 정의는 교과서 본문을 참고해 정리한다.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 주요 개념의 정의와 학습목표를 이해했다면, 이를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해한 내용을 처음부터 글로 쓰는 것은 중1로선 어려울 수 있다. 이땐 ‘말로 이야기하고→글로 적어보고→문장을 다듬는’ 3단계로 훈련하라. 이때 주의할 것! 자신의 답변에 잘못된 용어나 예시를 사용하지 않았는지를 교과서나 문제집에 정리돼 있는 개념과 비교하며 확인하는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 잘못된 용어나 예시는 서술형 문제 평가에서 감점 요인이다.


“이해만 하면 암기나 문제풀이는 필요 없나요?”

아니다. 서술형 문제를 두고 학생들이 빠지기 쉬운 최대 착각이다. 암기는 필요 없다고? 오히려 서술형 문제를 푸는 데 암기는 필수다. 핵심 단어를 답안에 정확히 표현했느냐가 주요 평가요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태 변화’ 같은 핵심 단어는 반드시 암기하라. 단어의 정의는 완벽히 이해하라.

그럼 이런 능력은 도대체 어떻게 기르란 말인가? 쉽다. 문제를 직접 만들고, 풀어보고, 평가하는 연습을 하면 된다. 중간고사 2주 전이라고? 개념과 학습목표를 정리한 노트에 스스로 서술형 문제를 만들고 풀어보자.

서술형 문제를 어떻게 만드느냐고? 이것도 쉽다. 학습목표 뒤에 ‘∼서술하시오’를 붙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예를 들어, 학습목표가 ‘기화와 액화를 설명할 수 있고, 우리 주변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라면 ‘주변에서 기화와 액화를 설명할 수 있는 예를 찾아 서술하시오’로 바꿀 수 있다.

직접 만든 서술형 문제를 풀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작성한 답이 교과서나 문제집에 나온 개념 및 예시와 일치하는지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틀린 부분이 없는지 △분량은 300∼500자가 넘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라. 그러면서 자기 답을 스스로 평가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라. 직접 만든 문제를 친구들과 교환해 풀고 서로 채점해 주면서 의견을 교환하라.

평소 객관식 문제를 풀면서 주관식 답안을 생각해 보는 연습도 효과적이다. 사회과목을 예로 들자. ‘북부 지방에 기후에 따라 나타나는 생활양식 중 틀린 것을 고르시오’라는 객관식 문제가 있다면, ‘아, 북부 지방은 서늘한 기후조건 때문에 이런 조건에서 잘 자라는 조, 옥수수, 감자 등이 섞인 잡곡밥을 많이 먹지’처럼 문제와 보기의 내용을 엮어서 서술형 답안을 작성하듯 머릿속으로 정리해보는 것이다.


“논술시험처럼 답을 쓰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시험시간도 늘어나겠죠?”

학생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시험시간? 절대로 늘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시간관리가 중요한 것이다.

중간고사 1주 전이라고? 실전 연습에 들어가라. 실제 시험을 치르듯 서술형 문제 답안 작성을 연습한다. 서술형 문제 하나를 푸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하라. 그러면 서술형 문제를 먼저 풀 것인지, 객관식 문제를 먼저 풀 것인지 미리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서술형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면? 배점이 높은 서술형 문제에 먼저 도전하라. 반면, 서술형 답안을 작성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그땐 객관식 문제를 먼저 풀어라. 또 다른 방법도 있다. 서술형 문제를 먼저 훑어본 뒤 답안의 개요만 적어 놓고선 바로 객관식 문제를 푸는 것. 이 경우는 혹시 시간이 모자라 서술형 답안을 완벽하게 작성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답안에 중요 개념이 포함돼 있으면 부분점수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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