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남구 고래탐사선 20일 운항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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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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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고래바다여행선’ 운항 도중 울산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래 떼. 사진 제공 울산 남구
지난해 7월 ‘고래바다여행선’ 운항 도중 울산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래 떼. 사진 제공 울산 남구

“고래 떼 보러 울산으로 오세요.” 울산 남구는 국내 유일의 고래 탐사선인 ‘고래바다여행선’이 20일 운항을 재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배는 지난해 7월 첫 운항을 시작한 후 수차례에 걸쳐 수십∼수백 마리의 고래 떼를 발견해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각광받았다. 겨울철인 지난해 11월부터 운항을 중단했다.

이달에는 토요일에만 운항하고 4월부터 10월까지는 수요일과 토, 일요일 등 주 3회 운항한다. 울산 남구 장생포항에서 매회 오전 10시에 출항해 경북 경주시 감포∼울산 북구 강동∼부산 기장군 시랑대 앞바다 등을 거쳐 오후 1시에 되돌아오는 약 3시간짜리 코스다. 코스는 정해져 있으나 고래를 발견하면 고래를 따라 운항한다. 어민들이 고래 떼를 발견해 위치를 가르쳐 주면 고래를 찾아 뱃머리를 돌리기도 한다. 남구는 고래 발견횟수를 늘리기 위해 고래 떼를 발견해 위치를 가르쳐 주는 어민들에게 20만 원씩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또 울산시소방본부에 소방헬기가 점검 비행을 할 때 고래를 보면 고래바다여행선에 알려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이 배 요금은 울산시민은 대인 2만 원, 소인 1만 원이다. 울산시민이 아니면 대인 2만5000원, 소인 1만3000원. 배에 탑승했는데도 고래를 보지 못하면 장생포 고래박물관 무료 관람권을 주고 고래생태체험관은 관람료의 40%를 할인해 준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이달 들어 울산 앞바다에서 조업 중 돌고래 떼를 봤다는 어민들의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며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동해로 나가면 고래 떼를 발견할 확률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262t급인 고래바다여행선은 국립수산과학원이 어자원 조사에 사용하던 ‘탐구 5호’를 무상으로 기증받아 내부 수리를 거쳐 활용하고 있다. 길이 39m, 너비 8m. 1회 승선 인원은 100명 안팎이다. 배 이름은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울산 앞바다를 ‘경해(鯨海·고래바다)’로 지칭한 것에서 따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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