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예천 메주마을 즐거운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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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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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작년보다 40∼50% 늘어
100% 수작업… 없어서 못팔판

경북 예천군 보문면의 속칭 ‘메주마을’ 작업장에서 주민들이 메주를 매달기 위해 새끼로 굴레를 만들고 있다. 사진 제공 예천군
경북 예천군 보문면의 속칭 ‘메주마을’ 작업장에서 주민들이 메주를 매달기 위해 새끼로 굴레를 만들고 있다. 사진 제공 예천군
“지난해보다 주문이 많이 늘어 물량을 다 대지 못할 것 같네요.” 경북 예천군 보문면 기곡리 속칭 ‘메주마을’ 주민들이 최근 대도시 거주자들의 메주 주문이 늘어나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학가산 인근에 있는 메주마을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전통적 방법으로 메주를 생산, 판매해 오고 있다. 학가산메주작목반 송인성 회장(69)은 4일 “현재까지 주문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0% 늘었다”면서 “주문량이 많더라도 원재료에 한계가 있어 메주 9000개 이상은 생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작목반은 지난해 메주 7000개를 만들어 개당 1만5000원(택배비 포함)에 판매했다. 작목반은 현재 10여 가구 주민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 주민들은 100% 수(手)작업으로 메주를 만든다. 볏짚으로 메주를 엮어 매단 뒤 말린다. 이달 말까지 인터넷(www.hacgasan.com)이나 전화(054-653-0534)로 주문을 받은 뒤 5월까지 배달을 완료한다. 주민들은 마을에서 많이 재배하는 콩을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다 메주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게 됐다. 예천군 관계자는 “이 마을 주민들이 메주를 팔아 연간 1억 원이 넘는 소득을 올리고 있다”면서 “농한기를 활용한 부업의 성격을 띠고 있으나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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