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다문화여성들 뜨개질한 털모자, 아프리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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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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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 서부교육센터 수강생
50여 개 만들어 말리 전달

안젤린 씨(가운데)가 같은 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뜨개질로 털모자를 만들고 있다. 사진 제공 배재대
안젤린 씨(가운데)가 같은 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뜨개질로 털모자를 만들고 있다. 사진 제공 배재대
국내 이주여성들이 한올 한올 정성스럽게 뜬 털모자가 아프리카 신생아의 건강을 지키게 된다. 배재대는 대전시교육청 지정 배재대 서부다문화교육센터의 한국어 수강생들이 겨울특강 막바지에 뜨개질로 만든 털모자 50여 개를 아프리카 말리로 보냈다고 1일 밝혔다. 모자는 빈곤아동을 돕는 국제기구인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이 전달했다.

털모자 전달 아이디어는 베트남 출신 마응옥투이 씨(26)가 냈다. 겨울특강을 마무리하면서 뜻있는 일을 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회의에서 그는 “언젠가 방송에서 ‘아프리카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캠페인을 본 적이 있는데 우리도 한번 해보자”고 제안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심한 일교차 때문에 신생아들이 저체온증으로 숨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국어 2, 3급 수강생 53명과 강사 모두가 흔쾌히 동참해 지난달 초부터 자비로 실과 바늘을 사 틈틈이 뜨개질을 시작했다. 더운 나라인 동남아지역 출신 수강생들은 처음부터 배워가며 모자를 완성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인내와 정성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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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신 주부로 현재 임신 8개월째인 장하이유 씨(31)는 “모자를 뜨면서 내내 즐겁고 행복해 배 속의 아이에게도 좋은 태교가 됐을 것”이라며 “아프리카 아기들이 이 모자를 쓰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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