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0시경 전남 여수시 미평동 주택가 2층 건물에 자리한 그리스도 공부방. 원어민 교사 리처드 존 씨(31·뉴질랜드 출신)가 초등학생 23명에게 종이를 나눠준 뒤 각자 좋아하는 동물을 물었다. 그는 곧바로 학생 23명이 대답하는 동물 이름을 영어로 칠판에 적었다. 존 씨가 여우를 영어로 ‘폭스’라고 발음하자 학생들은 칠판에 쓰인 ‘폭스(fox)’를 보고 종이에 써내려갔다. 원어민 교사들에게 초등학생들이 쉽게 영어를 배우는 빙고 게임이다.
GS칼텍스 재단 소속 원어민 교사 2명은 1월 한 달 동안 여수지역 8개 지역아동센터에서 초중학생 320명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수업을 진행하는 존 씨와 존 매클린톡 씨(37·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는 원어민 교사 경력이 5∼6년 된 베테랑들이다.
GS칼텍스 재단은 2007년부터 여수 섬 지역 학교 학생들을 위해 원어민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원어민 영어교실 교사들은 방학기간에는 여수 시내 지역아동센터를 돌며 영어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원어민 교사가 진행하는 영어교실은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에게 해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영어학습에 참여한 꿈쟁이 지역아동센터 원생 강지은 양(12·초등5)은 자청해서 존 씨의 퇴근길을 안내할 만큼 영어에 자신감이 생겼다. 여수지역 32개 지역아동센터도 원어민 영어교실 참여를 앞 다퉈 신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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