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수강료 과다 지불한 학부모 계좌추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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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입수 대가성’ 수사 확대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부정행위에 대한 경찰 수사가 학부모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수사 대상은 비정상적으로 많은 수강료를 낸 학부모들이다. 경찰은 학부모와 학원강사 또는 학원 간 뒷거래 혐의가 발견되는 대로 이들의 계좌를 추적해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25일 “수강생의 학부모가 기준 수강료를 훨씬 초과한 금액을 수강료로 지불했다면 그에 따른 대가로 불법으로 유출한 문제를 넘겨받았을 소지가 있다”며 “강사와 학원장뿐만 아니라 학부모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AT 문제유출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서울 강남 학원가 일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수서경찰서는 “문제를 유출해 이미 입건된 강사 김모 씨(37)와 장모 씨(36)가 몸담았거나 현재 재직 중인 강남의 E어학원과 R학원을 포함해 강남 일대 학원 서너 곳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입건된 강사와 학원장 등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23일 시험지를 빼낸 학원 강사 장 씨는 25일 구속됐다.

경찰은 SAT 시행기관인 미국교육평가원(ETS)에 수사를 위한 자료를 요청했다. 요청한 자료에는 장 씨의 경우처럼 수차례 유출 혐의가 있는 이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도 포함됐다. 21일 긴급 파견됐다가 25일 미국으로 돌아간 ETS 관계자들은 본사와 협의해 한국 수사당국과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TS 측은 “수사 결과에 따라 성적 무효화 등 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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