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경남 대표馬‘개선장군’ 씨수말로 전향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1월 25일 03시 00분


2007년 데뷔 20전10승 거둬
제주 나리목장서 ‘제2의 삶’

지난해 부산경남경마공원 대표마로 뽑힌 ‘개선장군’의 역주 모습. 개선장군은 씨수말로 전향하기 위해 24일 은퇴식을 가졌다. 사진 제공 부산경남경마공원
지난해 부산경남경마공원 대표마로 뽑힌 ‘개선장군’의 역주 모습. 개선장군은 씨수말로 전향하기 위해 24일 은퇴식을 가졌다. 사진 제공 부산경남경마공원
지난해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박성호)의 대표마로 뽑힌 국산 말(馬) ‘개선장군’이 씨수말로 제2의 생을 살아간다. 부산경남경마공원 측은 개선장군이 팬 미팅을 겸한 은퇴식을 갖고 3년간 활약했던 경주로를 떠났다고 24일 밝혔다.

태어난 지 2년째인 2007년에 데뷔전을 치른 개선장군은 최고의 경주마로 가능성을 보인 이후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GⅡ)에서 우승했다. 지난해는 그랑프리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거둔 성적은 20전 10승. 상금만 9억3000만 원에 이른다. 외국산 경주마와의 경쟁에서 이런 성적을 거둔 국산 말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씨수말로 전향하는 개선장군은 새로운 ‘명문혈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듀앨러티’의 혈통을 그대로 이어받는다. 듀앨러티는 2002년 11월 4년생일 때 한국마사회가 미국에서 수입한 씨수말로 미국의 유명 씨수말 ‘시킹 더 골드’의 새끼. 그 손자뻘인 개선장군은 앞으로 씨수말로 활동하면서 고가 경주마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개선장군의 몸값은 1억 원도 채 안 된다. 아직 씨수말로서의 가능성을 검정 받지 못해 가격이 낮을 수밖에 없는 처지.

현재 몸값이 310만 달러(약 45억 원), 1회 교배료가 2만5000달러(3700만 원)를 호가하는 한국 최고의 씨수말 ‘포레스트캠프’(12년생)와 300만 달러(약 44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메니피’(13년생·이상 한국마사회 소속)에 비하면 아주 싼 몸값이다. 현재 국산 씨수말로 활동 중인 말로는 서울경마공원의 쾌도난마, 가야산성, 무패강자, 제이에스홀드, 고려방 등이 꼽힌다. 왕성한 교배활동을 하고 있는 고려방은 2006년부터 한 해 평균 7마리의 씨암말과 교배해 왔다. 국내 첫 삼관왕 말인 제이에스홀드는 지난해 총 14마리의 씨암말과 교배를 해 국산 말 출신 씨수말 중 한 해에 가장 많은 교배횟수를 기록했다.

제주 나리목장에서 생활할 개선장군은 올해 10마리의 씨암말과 교배를 할 예정. 1회 교배료는 100만∼200만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선장군의 조교사인 백광열 씨는 “개선장군은 종반 탄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며 “좋은 혈통에 탁월한 기량을 지녀 좋은 경주마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