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탈수록 추억 새록새록… 논썰매를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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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상옥마을 전통썰매장 개장

“추억의 ‘논 썰매’를 타러 오세요.”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주민들이 최근 논 썰매장을 개장했다. 벼를 수확한 논에 지하수를 뽑아 올려 얼음판을 만든 것이다. 주민들은 나무와 철로 전통썰매 800대를 만들었다. 27일 개장일에 1000여 명이 찾은 데 이어 28일에는 300여 명이 썰매를 즐겼다. 겨울방학을 맞아 이곳을 찾는 학생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옥마을은 ‘슬로시티’로 알려진 곳이다. 죽장면사무소에서 자동차로 25분가량 걸리는 이 마을은 영덕과 청송의 경계지점으로, 포항지역에서 가장 외딴 곳에 속한다. 포항시와 주민들은 2007년 이 마을을 친환경 농산물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으로 ‘상옥슬로시티’를 선포했다. 주민들은 낮 동안 썰매가 오간 자국을 지워 다음 날 최상의 빙판을 제공하기 위해 밤에 물을 뿌리는 정성을 쏟는다. 썰매를 타러 오는 사람들을 위해 비닐하우스 간이휴게실을 마련했다. 이 썰매장은 내년 2월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썰매 대여료는 3000원이다. 손대익 상옥슬로시티추진위원장(61)은 “수확철에는 친환경 농사체험으로 붐비는데 겨울에도 썰매장을 많이 찾아줘 무척 반갑다”며 “연중 마을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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