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반드시 혼자 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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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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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고 수학특별전형 합격 홍성준군

홍성준 군(15·경기 성남시 이매중 3·사진)은 자립형사립고인 상산고의 2010학년도 입시 특별전형에서 수학영역으로 합격했다. 이 영역에서 평가하는 3개 항목은 내신점수, 수학영역시험, 수상경력. 홍 군은 경쟁자들에 비해 내신점수는 부족했지만 상산고가 자체 시행한 수학영역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받았다.

홍 군은 수학시험일 2주 전부터 실전에 대비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기출문제를 1회씩 풀었다. 100분 동안 10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방식을 고려해 한 문제를 10분 안에 푸는 연습을 했다. 이해되지 않는 문제는 반복해 풀면서 풀이과정을 통째로 익혔다.

홍 군은 출제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문제를 두 번씩 읽는다. 특히 문제 속에 제시된 조건들을 단 하나도 빠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수학문제는 스스로 함정에 빠지기 쉬워요. 그래서 한 번 잘못 풀면 다시 검사할 때도 자기 실수를 잡아낼 수 없어요. 문제 속에서 어떤 조건이 ‘존재할 때’ ‘존재하지 않을 때’ 같은 부분은 꼭 표시해두어 놓치지 않아야 해요”

홍 군이 처음 수학에 빠진 건 초등학교 3학년 때. 문제를 풀 때마다 느껴지는 성취감과 ‘답이 정확하게 나온다’는 사실에 매력을 느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성남교육청부설영재교육원에 합격했다. 6학년 때부터 자신의 수학실력을 객관적으로 가늠하려고 교내외 경시대회에 참가했다. 꾸준히 출전한 결과 한국수학올림피아드 중등부 은상, 전국 영어·수학 학력경시대회 중등 2학년 대상, 한국수학경시대회 중등부 대상을 받았다.

홍 군이 꼽는 수학공부의 비결은 뭘까? 철저한 시간관리와 절대 포기하지 않는 끈기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오전 6시 반에 일어나 매일 30분씩 수학공부를 했다. 홍 군은 “30분이 짧아 보이지만 1주일동안 빠짐없이 공부하면 3시간 반이나 된다”고 했다.

학교수업이 끝나면 4∼5시간을 수학에 쏟았다. 문제집으로 개념정리를 하고 경시대회 기출문제집을 통해 심화학습을 했다. 쉬는 시간에는 쉬운 문제를 풀며 머리를 식혔다. 홍 군은 “수학은 하루라도 쉬면 감을 잃기 쉽고 한번 잃은 감을 다시 찾는 데는 몇 배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식을 암기하기보단 증명과정을 익히려고 노력했다. 홍 군은 “단순히 외우면 공식과 관련된 이론도 정확히 이해할 수 없고 외운 공식도 쉽게 잊어버린다”면서 “언제라도 증명과정을 통해 공식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스스로 풀었다. 홍 군은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때 학원선생님이 내준 문제를 기억했다. “기하학 부분의 경시대회 문제였어요. 너무 어려웠지만 혼자 풀어보려고 노력했어요. 석 달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10∼15분정도 이 한 문제를 고민하다가 결국 답을 찾았어요.”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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