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어민 조업분쟁에 불 붙이는 온난화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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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돔 거문도서 잡히자 제주- 남해안 어민 갈등
멸치 북상에 서해어업조정委 분쟁 해결 첫 회의

전남 여수시 거문도나 완도군 여서도 등 남해안에서 2003년부터 자리돔이 잡히고 있다. 젓갈이나 물회 재료로 쓰이는 자리돔은 제주도 특산 어종으로 제주도 인근에서 가장 많이 잡히지만 남해안으로 조금씩 북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 어민들이 남해안에서도 자리돔을 잡을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자 남해안 어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온난화 영향으로 어종의 서식지가 북상하면서 어민들 간 조업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남해안 특산 어종인 멸치도 10여 년 전부터 남해에서 충남 해역까지 이동을 반복하면서 충남, 전북, 전남, 경남 4개 지역 어민들 사이에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어민들은 그물코 크기, 어구 사용 통수, 어획 방법 등을 놓고 불법, 합법 등을 주장하며 서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서해어업조정위원회는 27일 서해 멸치분쟁 해결을 위한 첫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국립수산과학원과 수협 관계자, 어민 대표 등 16명이 참가했다. 첫 만남에서는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는 것으로 그쳤지만 논의가 시작된 만큼 합리적 조정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조정위는 자리돔 분쟁 해결을 위한 첫 회의도 다음 달 가질 계획이다.

정부는 속출하고 있는 어민들 간 어업 분쟁을 조정하기 위해 지난달 서해·동해어업조정위원회를 만들었다. 동해어업조정위원회는 대형 트롤어선의 동경 128도 이동조업 문제나 대게 분쟁 등을 조정할 계획이다. 양금철 서해어업조정위원장(서해어업지도사무소 소장)은 “어업 분쟁은 어민 생존권이 달려 있어 해소가 쉽지 않다”며 “지속적 설득으로 합리적 조정을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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