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형은 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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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독부 기관지에 몽양 명의 학병권유문 실려
“독립운동 공적있어 조사 안해”… 기준 논란

성대경 규명위원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운형 등 좌익 사회주의 계열 인물들이 명단에서 잘 안 보여 형평성 논란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건국동맹을 결성해 독립운동을 했던 분”이라며 “(친일행적과 관련된) 글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공적을 가지고 (조사하지) 않은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적을 가지고 친일행위를 상쇄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법의 20개 조항 테두리 내에서 친일행적 부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정석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우리가 입수한 건수가 1건밖에 없어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운형의 친일행위자 포함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규명위 활동 기간 내내 제기돼 왔다. 그의 이름으로 총독부 기관지에 학병권유문이 실렸으며, 경성일보사가 낸 ‘반도학도출진보’에도 같은 글이 게재됐다. 조선대아세아협회 상담역, 조선교화단체연합회 찬조연사, 조선언론보국회 명예회원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규명위가 몽양을 처음부터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좌파 봐주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운형은 2005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았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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