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대공원 제초제 사용 유해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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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시민단체 “토양-하천오염… 어린이 건강 위협”
市“최소량 사용… WHO도 위험 농약으로 분류 안해”


울산대공원 등에 사용 중인 농약 유해성 여부를 놓고 울산시와 시민단체, 울산시의원 등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울산시의회 이은주 의원은 최근 울산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울산대공원에 제초제의 일종인 근사미를 2007년 3만9000mL, 2008년 4만8500mL, 올해 8월까지 5만1500mL를 살포하는 등 사용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울산대공원 남문이나 주차장 바닥에도 제초제를 살포해 토양과 하천을 오염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독성이 강한 MCPP(mecoprop)도 2007년 11월 1만7000mL를 사용하는 등 울산대공원과 문화공원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해 공원을 찾는 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CPP는 발암성이 있는 제초제로 국제암연구기관이 인체 발암물질 5등급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2B등급으로 분류할 정도로 위험 농약이라고 이 의원은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잡초 제거비를 절감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자문해 최소 범위에서 농약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또 “MCPP는 2007년 6월 열린 농약안전성 및 품목관리소위원회에서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위험 농약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생태 복원과 숲 가꾸기 운동단체인 ‘울산생명의 숲’은 시 반박에 대해 1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어린이와 노약자들도 많이 찾는 울산대공원과 문화공원 등지에 독성이 강한 농약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하고도 ‘인체에 무해하다’고 변명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 윤석 사무국장은 “서울시가 2000년부터 잔디에는 농약을 뿌리지 않고 관리하는 것처럼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시도 무농약 공원 관리를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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