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노조 지부 “민노총 탈퇴” 요구 잇따라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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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구-전남-경기지부 등 본부노조 압박나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노동조합 각 시도 지부들이 선관위 본부노조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가입한 것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12일 선관위 노조에 따르면 충북지부는 이날 조합원 총회를 열고 선관위 본부노조가 민주노총 가입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선관위 노조에서 탈퇴하겠다고 결의했다. 같은 날 대구지부장도 대구지역 조합원 의견을 모아 민주노총 탈퇴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또 민주노총 탈퇴에 대한 전 조합원 찬반투표 실시를 선관위 본부노조에 요구했다.

이에 앞서 전남지부도 11일 지부 운영위를 열어 민주노총 탈퇴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촉구했다. 김영식 부산지부장도 10일 “선관위가 추구하는 엄정중립과 공정한 선거관리는 국민 신뢰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특정 정당과 가까운 민주노총이 중립적인 위치에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선관위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지부장직을 사퇴했다. 경기지부도 9일 민주노총 탈퇴 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 실시를 본부노조에 요구했다. 경기지부 부위원장은 조합원 총회소집 요구를 위한 대의원 서명 작업을 마치고 본부노조에 총회소집 요구서를 제출키로 했다.

선관위 노조 시도 지부의 민주노총 탈퇴 결의와 요구가 이어지면서 14일 열리는 선관위 본부노조 운영위원회에서는 본부노조 지도부에 대한 불신임안 상정 여부 논의와 함께 민주노총 가입 철회를 위한 찬반투표 실시안이 안건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국민주공무원노조(민공노) 지부로 활동해온 선관위 노조는 지난달 23일 3개 공무원 노조가 통합과 함께 민주노총 가입을 결의하자 덩달아 가입을 결정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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