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공원화장실 화려한 변신

  • 입력 2009년 10월 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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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공원 화장실 개선 전과 후.
북한산 공원 화장실 개선 전과 후.
서울 16곳 친환경 재료로 교체
베이비시트 등 편의시설도 갖춰

주변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목재 건물. 출입문을 열면 경쾌한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널찍한 통유리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이 실내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 내부 인테리어는 화려한 꽃과 푸른 화초들로 꾸며져 있다. 최근 바뀐 공원 내 화장실 이야기다. 서울시는 지난해 시작한 공원화장실 개선 1단계 사업 결과 수락산도시자연공원과 북한산도시자연공원, 노량진근린공원 등 시내 14개 공원 화장실 16곳이 ‘변신’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우선적으로 개선된 공원화장실들은 지나치게 협소하거나 설치한 지 15년 이상 된 노후 화장실이다. 주변 환경과 조화되는 디자인을 위해 주로 친환경 목재나 황토색 외관, 자연 채광이 가능한 통유리를 사용했다. 특히 ‘여성들이 행복한 화장실’을 가꾸는 데에 가장 중점을 뒀다. 여성 변기는 남성 변기보다 많이 설치하고 간단히 화장을 고칠 수 있는 여성 파우더 공간을 새로 만들었다. 화장실 칸마다 비상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도움벨을 설치했고, 화장실 입구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를 달아 여성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들을 배려해 아이 기저귀를 갈 때 필요한 베이비 시트와 어린이 키에 맞춘 세면대, 변기도 새로 설치했다. 장애인들도 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애인 겸용 가족 화장실도 이번 사업 결과 생긴 결과물이다. 시는 새로 만든 화장실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청결하게 관리되도록 관리실을 설치하거나 고정 관리인을 배치했다.

시 관계자는 “공원 내 낡은 화장실을 고속도로 휴게소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내년까지 155억 원을 들여 서울시내 59개 공원 화장실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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