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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0월 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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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절약은 건설업계에서도 중요한 화두다. 녹색 아파트 건설 열풍이 불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물을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느냐’와 같은 실용적인 항목으로 옮겨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빗물을 이용해 단지 내 공동용수를 충당하는 시설은 관리비 절감이라는 직접적 효과로 이어져 향후 아파트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금까지 아파트 옥상에 내린 빗물은 배수관을 통해 건물 밖으로 흘려보냈다. 그러나 요즘 짓는 아파트들은 빗물을 단지 지하에 설치된 저류조에 모아 정수처리 과정을 거친 뒤 분수와 조경용수, 청소용수 등으로 다양하게 재활용한다.
GS건설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시공한 ‘반포자이’에 빗물 재활용시스템을 적용했다. 1800t 용량의 저수조 4개를 단지 구석구석에 설치해 하루 84t의 조경용수 및 12t의 청소용수를 공급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약 900가구 아파트에서 300m³의 빗물저장시설을 연간 15회 사용한다고 하면 단지당 연평균 480만 원 정도의 상수도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을 아끼기 위한 다양한 기법도 활용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 ‘양지 e-편한세상’의 주민공동시설 남자화장실에 물을 사용하지 않는 소변기를 설치했다. 소변기 밑에 밀폐액이 들어있는 필터를 설치해 물을 내리지 않고도 냄새와 해충을 차단한다. 3개월마다 바꾸는 필터 비용을 감안해도 소변기 한 대에 연간 6만 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그린 프리미엄(Green Premium) 전략’을 통해 3.8L의 물만으로도 완벽한 처리가 가능한 초절수 양변기를 개발해 앞으로 시공하는 아파트에 배치할 계획이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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