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예방효과 없어… ‘의심’진단때 복용을

  • 입력 2009년 9월 15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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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검사 비용은 얼마? 건보 적용안돼 13만5000원
백신 접종 언제부터 가능?11월보다 빨라질 수도
백신은 안전한가? 심각한 부작용 보고 안돼

■ Q&A로 본 신종플루

이틀 새 신종 인플루엔자A(H1N1) 환자 3명이 사망하고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가 보고되면서 신종 플루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사망자 모두 초기 대응이 늦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빠른 치료를 위해서는 신종 플루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필수다.

Q. 노인은 항체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데 왜 고위험군인가.

A. 나이가 들수록 질병에 취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노인들은 만성질환이 없더라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Q. 고위험군 사망자를 막기 위해서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예방 차원에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안 되나.

A. 내성 바이러스가 생길 수도 있고 환자의 다른 질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투여해서는 안 된다. 가족 중 고위험군이 있으면 최대한 외부인의 접촉을 막고 증상이 의심되면 즉각 병원에서 항바이러스제를 맞히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Q. 확진검사를 받아야 하나.

A. 항바이러스제 투약을 위해 굳이 확진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현재 항바이러스제 투약 지침은 의사가 판단하기에 신종 플루가 의심되면 확진검사 전에도 항바이러스제제를 처방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검사를 받아도 결과가 나오기까지 3∼5일이 걸려 신종 플루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검사를 받을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검사비용 13만5000원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Q. 백신은 안전한가.

A. 모든 의약품에 부작용이 있지만 인플루엔자 백신은 안전한 편에 속한다. 많은 임상연구가 이루어진 데다 제조기술이 발달해왔기 때문이다. 신종 플루 백신도 기본적으로 계절인플루엔자를 변형시켜 만든 것이므로 보건당국은 부작용을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7일 임상시험을 시작한 국내 녹십자사의 신종 플루 백신도 아직까지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가벼운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을 거부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Q. 백신 접종은 언제부터 가능한가.

A. 신종 플루 백신을 2회 접종해야 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1회 접종만으로도 면역력이 생긴다는 외국 제약사의 임상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미국 캐슬린 시벨리어스 보건장관은 13일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백신이 1회 접종으로 면역력이 나타나고 생산도 빠르게 진행돼 당초 10월 중순보다 열흘 정도 앞당긴 10월 초에 백신 조기 배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백신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바이러스를 제공받고 WHO 표준 백신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1회 접종만으로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백신 접종이 당초 예상했던 11월보다 빨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타미플루 내성을 가진 신종 플루는 치료가 가능한가.

A. WHO는 11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타미플루 내성을 가진 신종 플루 바이러스가 21건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 중 12건은 예방적 투약을 받은 사람에게서, 4건은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거나 장기이식을 받은 면역저하자에게서 발견됐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내성 바이러스의 전파가 일반화됐다고 보기 힘들다. 하지만 다른 계절인플루엔자의 96%에서 타미플루 내성이 보고돼 신종 플루도 같은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Q. 호흡기 질환인데 왜 손을 씻나.

A. 호흡기 질환의 감염경로는 두 가지로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다른 사람의 콧물이나 비말(飛沫·입에서 배출되는 작은 물방울)이 호흡기로 들어오거나 손에 묻어서 감염된다. 손에 감염원을 묻힌 감염자가 공동 사용 물건, 문 손잡이, 지폐 등을 만지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따라서 손 씻기는 가장 좋은 예방책이며 기침할 때 입을 가리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기침예절’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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