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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9월 14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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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차가 41년 전 모습 그대로 돌아온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서울 시내 곳곳을 달리던 전차 381호를 원형대로 복원해 전시한다고 13일 밝혔다.
1899년 대한제국 당시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서울 시내에 도입된 전차는 1968년 11월 운행을 마칠 때까지 버스와 더불어 양대 대중교통수단으로 시민들의 발이 돼 왔다. 운행 정지 이후 대부분의 전차들은 폐기처분됐으나 381호는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1973년 개장 이후 2007년까지 전시돼 왔다.
전차 381호는 총길이 13.7m에 100명을 태울 수 있는 규모로 1930년대 일본 나고야(名古屋) 일본차량제조주식회사에서 수입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전차 내부 노선도로 보아 당시 을지로를 중심으로 오갔던 것으로 추정되나 효자동에서 용산까지 운행했다는 증언도 있어 한 개 이상 노선에 투입됐을 가능성도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일본차량제조주식회사를 직접 방문해 확보한 전차 도면 및 일본철도박물관과 신주쿠역사박물관 등에서 수집한 관련 자료에 따라 부품과 차량 색깔까지 똑같이 재현했다. 이 과정에서 ‘불평 따라 간첩오고 자랑 속에 비밀 샌다’ ‘출입구 막지말고 좌석은 노유에게’ 등 1960년대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계몽문구들도 발견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전차 381호를 등록문화재로 지정 신청하는 한편 전차 보호를 위해 내부는 상시 개방보다는 가이드 투어프로그램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제한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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