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아이에게 ‘왜?’라는 질문을 자주 던져라

  • 입력 2009년 8월 31일 02시 59분


시기별 논술 학습방법

유아 또는 초등학생 자녀에게 논술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글이다. 자신의 의견을 적절한 단어를 활용해 표현하고 그에 따른 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하려면 부모가 곁에서 ‘왜?’라는 질문을 자주 던져주는 것이 좋다.

유아 때부터 초등학교 고학년에 이르기까지 시기별로 효과적인 논술 학습방법을 알아보자.

○ 유아: 질문과 대답을 구체적으로 자주 하라

5∼7세 유아들에게 짧고 재미있는 이야기책이나 그림책은 훌륭한 교과서다. 유아들은 여러 분야의 책을 통해 새로운 단어를 익히고 주변 사물에 대해 배운다. 또 책 내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한다.

특히 이 시기에 자녀는 부모의 말을 모방하며 어휘를 익힌다. 부모가 자녀의 곁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주고 질문을 던지면 자녀는 ‘언어’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를 갖는다. 자녀의 질문도 많아진다. 이때 부모는 그림이나 다양한 소리, 주변 사물을 이용해 자녀의 질문에 상세히 답해주는 게 좋다.

한글 학습은 5∼7세에 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 이 시기 어휘력이 크게 발달하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혼자 책을 읽게 하는 것보단 부모가 곁에서 여러 분야의 책을 꾸준히 읽어주는 게 효과적이다. 새로운 어휘는 단어카드를 만들어 글자와 뜻을 연결하는 놀이를 하거나 문장이 되도록 단어카드를 순서대로 배열하게 하면서 익히도록 한다.

자녀가 책을 읽다가 질문을 할 경우엔 자녀의 눈높이에 맞춰 대답을 하도록 하자. 단답으로 끝내지 말고 ‘이렇게 해서 이렇게 됐다’ 식으로 원인과 결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그렇기 때문에 엄마는 이렇게 생각해’라고 의견과 근거를 들어 대답하는 게 바람직하다.

초등저학년 꾸준히 일기 써 글쓰기 익숙해져야
초등고학년 논설문―신문기사 분석하는 습관을

○ 초등 저학년: 글쓰기와 친해지게 하라

초등학교 저학년 땐 국어 교과서를 통해 본격적으로 언어에 대한 기초학습을 시작한다. 처음부터 논술을 쓰도록 하기보다는 교과서를 읽고 교과서에 실린 시 또는 소설에 대해 감상문을 쓰게 하는 게 좋다. 논술은 크게 보면 ‘읽고 쓰는 것’이기 때문에 독서를 통해 ‘생각하고 쓸 거리’를 마련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

자녀가 글쓰기에 익숙해지도록 일기도 꾸준히 쓰게 하는 게 좋다. 하루 일과를 통해 배운 점, 느낀 점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나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 부모가 곁에서 같은 뜻을 가진 다른 단어를 알려주면 자녀의 어휘력을 확장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일정 기간 몇 권의 책을 읽는다’를 규칙으로 정해두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감상문을 쓰거나 토론을 하면 자녀의 독서습관을 잡는 데 효과적이다. 자녀가 책읽기를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책은 자녀가 직접 선택하도록 한다. 독서습관이 잡히면 점차 여러 분야의 책을 읽도록 유도한다.

자기의 생각을 적절한 근거를 들어 설명하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자녀에게 ‘왜 그렇게 생각하니?’ ‘다른 방법은 없을까?’ ‘그와 반대되는 입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니?’ 등의 질문을 계속 던져 생각하는 힘을 키우도록 한다. 이는 논술실력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 시기 자녀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이때 부모는 자녀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보여선 안 된다. 특히 소극적인 아이는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자기의 생각을 말하는 데에 주저하게 되므로 아이가 어떤 말을 꺼냈을 땐 일단 칭찬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

○ 초등 고학년: 체계적인 논술학습을 시작하라

초등 고학년 때는 이전의 학습과는 달리 체계적인 논술학습이 필요하다. 단계별 학습을 통해 실력을 높이도록 지도해야 한다.

처음엔 △의견과 근거 찾기 △중심문장과 보조문장 찾기 △원인과 결과 찾기 △주장에 따른 이유 밝히기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 또는 방법 제시 등의 문제를 차례로 해결하면서 지문을 해석하는 능력과 논제에 대한 접근법을 터득하도록 한다. 독서를 통해 배경지식과 어휘력, 문장 구성력을 쌓는 노력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이 시기 학생들은 자기의 생각을 두서없이 죽 나열하는 식으로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글의 뼈대를 잡고 문장 또는 문단 간 연결이 자연스럽게 글을 쓰도록 평소 일목요연하게 생각을 정리한 논설문이나 신문기사를 꾸준히 읽게 하는 게 좋다. 글을 쓸 땐 육하원칙에 맞게 쓰도록 지도한다.

관심분야의 기사를 스크랩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녀의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신문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오린 다음 내용을 요약하거나 핵심 문장에 밑줄을 치는 연습을 하면 글쓰기 실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수업도 도움이 된다. 토론을 하면서 자녀는 같은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내세울 땐 탄탄한 근거가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한 작품을 읽고 감상문을 쓴 뒤 친구들과 돌려 읽는 것도 좋다.

이기행 하늘교육 방문교육 서초방문지점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