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준규 총장 “검찰수사 왜 욕먹는지 고민해야”

  • 입력 2009년 8월 31일 02시 59분


동기생 부장검사들끼리 ‘수사 패러다임 변화’를 모색하는 난상토론을 벌였던 검찰이 이번에는 평검사와 일반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계급장을 떼고’ 벌이는 토론회를 연다. 대검찰청은 다음 달 10일경 검사와 직원으로 이원화(二元化)된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사가 중심이고 일반 직원은 지원 역할에 그치는 검찰 조직에서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벌이는 것은 그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토론은 김준규 검찰총장이 취임한 이후 조직 혁신 차원에서 마련된 ‘릴레이 토론’의 일환이다.

또 다음 달 1일에는 대검 기획조정부(부장 국민수) 주관으로 ‘쓸데없는 일 줄이기’를 주제로 난상토론이 벌어진다. 검찰 조직의 허리에 해당하는 10∼15년차 검사들이 참가해 검찰 행정의 거품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낸다. 앞서 김 총장은 29일 오후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수사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열린 검찰 중간간부 워크숍에 참석해 10여 명의 후배 검사들과 격의 없는 토론을 벌였다. 낮 12시부터 오후 8시 반까지 도시락을 먹어가며 진행된 토론에서 김 총장은 “열심히 고생하며 수사를 하고도 왜 국민으로부터 욕을 먹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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