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석사학위’ 60대 재미교포 만학도 모교에 장학금 2억원 기부

  • 입력 2009년 8월 27일 06시 08분


65세에 석사학위를 받은 재미동포가 2억 원대 장학금도 기부해 화제다. 26일 열린 부산 부경대 후기 학위 수여식에서 로라 김 씨(생태공학전공·사진)는 ‘개인교통수단으로서 자동차와 자전거에 대한 생태효율성 평가’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논문에서 이동거리 18km 이하까지는 자전거가 효율적이지만 그 이상부터는 오히려 자동차가 낫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멀리 갈 때 자전거를 타는 것은 도로 건설, 운송수단 제작비, 노동력을 고려할 때 자동차보다 생태효율성이 낮다는 것. 그는 이번 연구 과정에서 여성 전용 세발자전거를 디자인해 특허출원도 했다. 특히 지난해 부경대에 장학금 1억2000만 원을 기부한 데 이어 25일 1억 원을 생태공학과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박맹언 총장에게 전달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 부산에서 신발제조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김 씨는 2004년 부경대 생태공학과에 만학도 특별전형으로 입학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지난해 대학원에 입학한 뒤 3학기 만에 8개 전 과목에서 A+ 학점을 받았다. 그는 “2학기부터 박사과정에 진학해 서해안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한 조력발전 분야를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경대는 이날 김 씨에게 ‘제1회 부경 에코상’을 줬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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