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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27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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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담당관)은 사무실 구석진 자리를 넓게 차지한다. 창가를 등진 팀장(계장)은 직원끼리 마주보게 하고 일렬종대로 자리를 배치한다. 이런 모양은 전국 어느 행정기관이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공무원 조직 사무실 배치 형태다.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다산플라자 12층에 있는 ‘창의담당관실’은 이달 1일 이곳으로 이사하면서 새롭게 자리를 배치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직원들은 덕수궁이 내려다보이는 창가를 바라보며 앉을 수 있게 했고 담당관과 팀장들은 사무실 가운데에 모여 앉은 것(사진).
여장권 담당관은 “창의적인 정책을 발굴하는 부서라 직원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부서장이 사무실 중심에 나와 직원들과 좀 더 가깝게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 담당관의 자리가 복도에서 가장 가깝기 때문에 말단 직원 자리로 오해받기도 했고 ‘너희들만 튀냐’는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 여 담당관은 “혁신적인 정책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작은 관습을 바꾸는 것을 주저하면 안 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