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진도 어디까지 나갔나가 수학실력 척도?

  • 입력 2009년 8월 17일 03시 02분


‘개념이해 없는 문제풀이’ 학원수업 방식 바꿀 때

상담을 하러 학원을 찾는 학부모의 대부분은 ‘자녀의 진도가 어디까지 나갔는가’가 수학 실력의 척도라고 생각한다. 선행학습을 열심히 했으니 자녀의 수학 실력이 당연히 뛰어날 것이라고 착각하는 학부모도 많다.

그런데 이 학생들에게 배운 단원에 나오는 개념을 물어보면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방정식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면서 방정식 문제는 척척 푼다. 이런 학생들의 문제점은 문제풀이 위주의 학습에 길들여져 새로운 유형이나 통합적 사고가 필요한 문제는 거의 손도 못 댄다는 것이다. “선생님과 풀 때는 잘 풀렸는데 혼자 풀면 안 풀려요”, “안 풀어본 문제가 나와서 풀 수 없었어요”라고 하는 학생들이 딱 이런 경우다.

수학은 개념을 바탕으로 현상을 해석하고 사고를 확장시키는 학문이다. 지금까지 공부한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하고 가장 적합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학원의 수업이 개념이해와 문제해석보다는 손쉽게 유형별 풀이과정을 외우도록 한다.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외워야 하는 학생들은 수학을 재미없는 과목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이제 바꿀 때가 됐다. 선생님의 일방적인 풀이강의 대신 학생 스스로 개념을 정리하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선생님은 질문을 통해 학생이 정리한 개념을 발표하도록 유도하고, 학생들은 참여를 통해 성취감을 얻는 것이다. 선생님이 정리해주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이 남을 것이다.

학생들은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질문을 한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문제를 해석한다.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은 의외로 강하다. 때로 학생을 가르치는 강사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다.

이제 진도만 나가는 수업 대신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지도하자. 학원에 의존하던 습관이 점차 줄게 될 것이다.

오대현 ㈜타임교육 분당 MQD 스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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