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적십자병원 대대적 구조조정

  • 입력 2009년 8월 13일 02시 59분


서울병원 시외곽에 이전
대구병원은 폐쇄로 가닥

104년 역사의 적십자병원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12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적십자병원 경영정상화방안 컨설팅’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적십자병원은 병상 수를 대폭 줄여 외곽 지역으로 이전하고 대구 적십자병원은 문을 닫는다. 올해 초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 직속으로 구성된 ‘경영합리화추진위원회’는 19일 최종 용역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 대구, 인천, 경북 상주, 경남 통영과 거창 등 전국 6곳에 있는 적십자병원은 지난해 말 현재 600억 원의 누적적자를 안고 있다.

서울 적십자병원(서울 종로구 새문안길)은 현재 360개인 병상을 200개로 줄여 서울 외곽지역으로 이전한다. 이전 용지로는 대형 병원이 없는 강서구와 은평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교남뉴타운에 포함된 현재 용지에는 상가와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적십자사는 부동산 개발과 상가 분양으로 앞으로 3년간 990억 원의 수익과 이후 매년 160억 원의 임대료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적자 규모가 가장 컸던 대구 적십자병원(대구 중구 남산2동)은 국비 지원이 없으면 폐원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상주, 통영, 거창 등 3곳의 적십자병원은 철수할 경우 의료공백이 예상돼 당분간 운영을 계속하기로 했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적십자병원이 적자를 내는 것은 방만한 경영 때문이라는 판단 아래 자발적인 경영정상화 노력을 유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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