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교섭 36일만에 재개

  • 입력 2009년 7월 25일 02시 57분


공장 점거와 직장폐쇄로 맞서던 쌍용자동차 노사가 25일 당사자 교섭을 갖는다. 노사 양측이 만나는 것은 지난달 19일 2차 노사 교섭이 결렬된 지 36일 만이다.

한나라당 원유철, 민주당 정장선,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과 송명호 평택시장, 류재완 쌍용차 상무, 정갑득 민주노총 금속노조위원장 등은 24일 평택 청소년 문화센터에서 노사정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25일 노사 교섭에는 사측에서 이유일 박영태 법정관리인이, 노조에서는 정갑득 금속노조위원장과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이 각각 참석한다. 이들을 중재하기 위해 노사정 대책회의에 참석했던 국회의원 3명과 평택시장도 자리를 함께한다. 이로써 파국으로 치닫던 쌍용차 파업사태는 ‘평화적 타결’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갖게 됐다.

65일째 파업 중인 쌍용차 노조는 이달 20일부터 원천봉쇄에 나선 경찰 및 사측과 무력충돌을 빚어 왔다. 그러나 노사 양측의 의견차가 커 25일 교섭에서 실질적인 타협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대검찰청 공안부는 이날 노동부, 경찰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점거농성 중인 쌍용차 노조원 가운데 자진 퇴거하는 일반 참가자는 처벌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노조가 점거농성을 풀지 않으면 지도부 외에 단순 가담자도 전원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권력 투입 시기는 못 박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노총이 25일 평택역에서 집회를 연 뒤 쌍용차공장 진입을 시도하고 노조도 안에서 경찰을 협공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며 “집회가 불법으로 변질되면 법에 따라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25일 오후 3시 평택역에서 1만 명이 모여 민노총 전국 노동자 대회를 열고 쌍용차 평택공장까지 거리행진을 할 계획이다.

평택=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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