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찬양 친북사이트 92개로 급증

  • 입력 2009년 7월 17일 02시 56분


5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

“반(反)리명박 전선의 하나로 대중투쟁을 폭발적으로 만들어가자.”

“김일성 주석은 위대한 사상과 영도로…영원불멸할 위대한 업적을 쌓아올리신 절대 애국자.”

이처럼 노골적으로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친북 사이트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경찰청이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친북 사이트는 2004년까지 44개에서 △2005년 52개 △2006년 64개 △2007년 73개 △2008년 82개 △2009년(6월 말 현재) 92개로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밝힌 친북 사이트의 판단기준은 ‘북한체제 선전과 김일성 부자 찬양을 목적으로 해외에서 개설돼 운영 중인 사이트’다. 경찰이 올해 친북 사이트에 포함시킨 곳은 ‘류경’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세계’ ‘재일본 조선 청년동맹’ ‘조선인포’ 등 10개다.

친북 사이트는 미국 38개, 일본 22개, 중국 15개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활동하기 때문에 운영자 및 접속자의 신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경찰은 주로 해외에 거주하는 친북 인사나 북한 외교관 등이 이 사이트들의 운영자라고 보고 있다.

경찰은 친북 사이트를 통해 국내 사이트로 유포되는 친북 게시물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삭제 요청을 하거나 사이트를 관리하는 사업자 등에 삭제 권고를 하고 있다. 이같이 경찰이 삭제 요청, 권고한 친북 성향의 게시물도 2004년 1010개에서 △2007년 1434개 △2008년 1793개 △2009년 4754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도 단속을 강화하며 친북 게시물에 대한 삭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대상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해 올해 1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친북 사이트 92개 중 국내 사이트를 통해 유포되는 등 영향이 큰 48개를 차단하고 나머지 44개 사이트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체제 선전과 남한 비난 내용을 담은 친북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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