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2012카누마라톤도 태화강서 열렸으면”

  • 입력 2009년 7월 13일 08시 20분


국제카누연맹 페루레나 회장 “세계 최고 경기장”

“태화강은 세계에서 가장 멋진 드래건보트(龍船) 경기장입니다.” 울산 태화강에서 10일부터 3일 동안 열린 ‘2009 세계드래건보트선수권대회’를 주관한 국제카누연맹(ICF)의 호세 페루레나 회장(사진)은 12일 “태화강에서 이번 대회를 연 것이 너무 황홀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스페인 출신인 페루레나 회장은 “세계드래건보트선수권대회는 2006년 제1회 대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프랑스 폴란드 등 4개국에서 열렸다”고 소개한 뒤 “환경과 시민들의 친절도, 선수단 지원 측면에서 이번 대회는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대회가 모두 도시와 거리가 먼 인공호수에서 열렸으나 이번엔 도시 한가운데 자리 잡은 자연하천에서 열려 사람들이 쉽게 드래건보트를 보고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부분을 용머리 모양으로 장식한 배로 경주를 펼치는 드래건보트대회는 22명의 선수(북잡이와 키잡이 각 1명, 노를 젓는 패들러 20명)가 북소리에 맞춰 노를 저어 승부를 가린다.

그는 “1987년과 1988년 ICF 사무국장 자격으로 한국에 두 번 왔었다”며 “태화강에서 2012년 세계카누마라톤선수권대회도 개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카누마라톤은 물 위를 왕복하며 최대 30km 구간을 노를 젓는 경기로 매년 대회 때마다 30여 개국에서 1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만큼 유럽 등지에서 인기가 높다. 그는 또 “태화강이 시민들의 노력으로 맑은 강으로 기적처럼 되살아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드래건보트대회와 카누마라톤대회를 연이어 개최하면 전 세계가 생태환경 회복의 표본으로 이 강을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 세계드래건보트선수권대회는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헝가리 등 세계 15개국에서 40개 클럽 팀이 참가한 가운데 태화강 태화교∼울산교 구간에서 열렸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