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초등교 통지표에 점수 공개 추진

  • 입력 2009년 7월 13일 08시 20분


부산교육청, 서술형서 전환
석차 표기는 계속 제한

부산시교육청은 초등학교 학교생활통지표를 서술형에서 과목별 점수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과목별 성적을 궁금해하고 있어 성적을 일부 제공할 계획이지만 과열 경쟁을 조장할 수 있는 석차 표기는 계속 제한하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최근 ‘학교생활 결과 통지방법 개선 자료 21가지’를 부산 지역 초등학교에 전달했다. 이 자료에는 원점수를 보여주거나 원점수와 함께 학년 평균을 알려주는 방식, 학생이 세운 목표 점수와 시험 결과를 나란히 제시하는 방식, 한 학기나 1년간 성적 변화를 그래프로 표시하는 방식, 성취 수준을 매우 잘함, 잘함, 보통, 노력 필요 등으로 나누는 방식 등이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교육청은 여름방학 때 교장, 교감 연수에서 통지표 개선 필요성을 알리고 2학기부터는 서술형 평가 체계를 보완한 새 통지표를 일선 학교에서 판단에 따라 사용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부산 지역 초등학교는 학기말에 서술형 통지 양식을 사용한 통지표를 가정에 보내고 있지만 1년에 4차례 치러지는 학교 시험 결과는 통지표에 대부분 반영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 학부모는 자녀의 학업성취도를 확인하기 위해 교사를 찾아가거나 전화로 점수를 문의하는 사례가 많았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학부모 3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5%가 ‘통지표에 점수가 없어 자녀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며 “일부 학부모는 칭찬 위주의 서술이 대부분이어서 자녀 통지표나 옆집 아이 통지표가 별로 다를 게 없다고 불평한다”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