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영어비디오 3단계 학습법 아세요?

  • 입력 2009년 6월 23일 02시 58분


① 최소 3회 이상 보고 또 보고

② 특정 장면 반복, 대사 따라하고

③ 자막·대본 활용 읽기 쓰기 연습

“Poor panda! The tiger is very mean!(불쌍한 판다! 호랑이 너무 나빠!)”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사진)’를 보던 초등학교 3학년 장루이 군(10)의 입에서 영어가 툭툭 튀어나온다. 장 군의 어머니 이은희 씨(41·서울 동작구 신대방동)는 “무슨 일이니?” “판다에게 나쁜 일이 생겼니?”같은 질문을 던지며 장 군이 영어 비디오 시청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장 군은 일상생활에서도 영화 속 주인공처럼 영어 대사를 줄줄 말한다. 좋아하는 영어 비디오는 10회 넘게 반복해보고, 같은 내용의 영어 소설책까지 구입해 열심히 읽은 덕분이다. 주인공의 목소리와 몸짓을 똑같이 따라하는 ‘흉내 내기’ 놀이도 장 군이 영어실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됐다.

어머니 이 씨는 “영어 비디오 시청과 책읽기, 단어게임 같은 학습 활동을 함께 하면 학습 효과가 배가 된다”고 말했다.

영어 공부를 막 시작한 유·초등학생들에게 영어로 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는 훌륭한 학습 자료가 된다. 영어 비디오를 보며 듣기 실력은 물론 말하기, 읽기, 쓰기 실력까지 쌓는 방법은 뭘까.

[1단계] 비디오 선택권은 자녀에게, 시청은 엄마와 함께

영어 비디오는 여러 번 반복해 듣고 보아야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녀가 좋아하는 영어 비디오를 마음껏 볼 수 있도록 비디오 선택권은 자녀에게 주도록 한다.

같은 비디오를 3회 이상 반복해서 봤다면 작품의 줄거리, 주인공의 특징,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 등을 물어보며 자녀가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한다. 자녀가 영어를 막 배우기 시작했다면 한국어로 답하도록 한다. 어느 정도 영어 실력을 쌓았다면 작품에 나온 단어 또는 문장을 이용해 대답하도록 유도한다.

이해하기 힘든 대사나 장면이 나오면 잠시 멈추고, 영어책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의 뜻을 문맥 속에서 유추하듯 자녀가 상황 속에서 그 의미를 추측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2단계] ‘Stop-Play’ 버튼으로 듣기·말하기 실력 쌓기

특정 장면을 2, 3회 반복 재생해 보면서 등장인물의 대사를 똑같이 따라하는 흉내 내기 놀이를 하면 듣기, 말하기 실력을 쌓는 데 효과적이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특정 등장인물을 흉내 낸 뒤 인물의 이름을 맞히는 게임을 하는 것도 방법.

극적인 상황이나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정지 버튼을 누르고 그 장면에 관련된 퀴즈를 내본다. 장면 속 특정 사물을 가리키며 “What is this(이게 뭘까)?” “What color is this(이건 무슨 색이지)?”같은 단답형 질문이 적당하다. “How does he feel(그는 어떤 기분일까)?” “How do you feel(넌 어떤 느낌이 드니)?”처럼 감정을 묻는 질문도 좋다.

“What happen(무슨 일이 일어났니)?” “What are they doing(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니)?”처럼 장황한 설명이 요구되는 질문은 피한다. 대답은 영어 단어나 문장으로 하도록 지도한다.

[3단계] 영어자막·대본으로 읽기·쓰기 실력을 높여라

자녀가 어느 정도 영어실력을 쌓았다면 영어 자막과 대본을 활용해 읽기, 쓰기 실력까지 키워보자.

처음엔 짧은 문장이나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문장이 나오는 장면을 여러 번 반복해 들려주고 받아쓰기를 하는 것으로 읽기·쓰기학습을 시작한다. 짧고 쉬운 문장부터 시작해 서서히 문제의 난도를 높여가는 것이 핵심. 영어 자막을 보며 정답을 확인할 땐 단어의 철자와 문장구조를 정확히 익히도록 지도한다.

어느 정도 훈련이 됐다면 영화 대본을 읽고 줄거리를 요약하거나 감상문을 쓰게 한다. 주인공의 대사를 짧게 줄여 연극 대본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도움말: 정철연구소)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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