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16개국에 ‘보은의 무대’

  • 입력 2009년 6월 22일 02시 56분


유엔참전 기념사업회 출범… 백선엽-해스터트 공동회장
내년부터 美-加 등 순회공연

6·25전쟁에 유엔군으로 참전한 16개국 순회공연을 추진하는 ‘유엔군 한국전 참전 60주년 기념사업회’가 25일 공식 출범한다. 이 사업회 추진위원회는 21일 “잊혀지는 6·25전쟁의 정신을 기리고 유엔군 참전 용사들에게 문화행사로 보답하기 위해 기념사업회를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업회는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 16개국의 참전용사와 그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6·25전쟁 60주년이 되는 내년부터 참전국을 돌며 문화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이 행사에는 리틀엔젤스예술단이 참여한다. 사업회는 내년 6월 10일 미국 워싱턴을 시작으로 미국 6개 도시와 캐나다, 콜롬비아를 찾아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어 같은 해 8월 10일부터는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태국을, 이듬해인 2011년 1월에는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에티오피아 그리스 터키를 차례로 찾는다.

이 사업을 기획한 박보희 한국문화재단 총재는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중 4만여 명이 목숨을 잃고 10만여 명이 다쳤다”며 “이번 사업이 이들에게 은혜를 갚을 마지막 기회”라고 설명했다.

사업회 측은 “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수십억 원이 쓰일 것으로 보이며 이 돈은 기부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회 발족에는 정치 경제 문화 언론계 인사 300명가량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회 측은 “앞으로 일반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국가보훈처나 외교통상부 등 정부의 도움이 있을 경우, 순회공연을 6·25 당시 의료지원을 해준 노르웨이 덴마크 인도 이탈리아 스웨덴 등에도 추가로 실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업회 회장은 6·25전쟁 영웅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과 데니스 해스터트 전 미국 하원의장이 함께 맡는다.

백 예비역 대장은 “낯선 이국땅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유엔 참전 용사들의 은혜를 영원히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해스터트 전 의장은 “60년 동안 피로 맺어진 한국과 미국이 이번 사업으로 우정과 유대가 더 깊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사업회 측이 전했다. 해스터트 전 의장은 22일 방한해 다음날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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